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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휴게소 밥값 사태' 일단락…도공 "내릴 방안 찾는 중"

입력 2022-10-03 20:14 수정 2022-10-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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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부 장관의 감찰 지시와 도로공사 사장의 사퇴로 번졌던 휴게소 밥값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도로공사는 내부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밥값을 내릴 방안을 찾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어구이정식 1만2000원, 돈까스 9500원, 김치찌개 8500원, 수도권 한 휴게소의 식당 가격입니다.

연휴 마지막날 점심을 먹으려 휴게소에 들른 소비자들에게 맛과 가격이 어떤지 물었습니다.

[김정환/서울 불광동 :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시키면 일반 음식점보다 맛이나 퀄리티가 너무 많이 떨어지고. 가격은 한 2,3천원 정도 비싸고…]

[신찬성/부산 다대동 : 반찬도 자율배식이라고는 하는데 일단 양이 너무 적어요. 가짓수도 적고.]

이처럼 맛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 많자 추석연휴 직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휴게소 밥값을 10% 내리자고 했지만 도로공사는 거부했습니다.

운영업체, 입점업체와 합의 하는게 쉽지 않다는 이유였는데, 밥값을 깎아 수익이 줄면 경영평가 점수가 나빠져 성과급이 줄어드는걸 우려해서 거부했단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최근 입장을 바꾼 걸로 확인됐습니다.

휴게소 음식값에 대한 입장을 달라며 JTBC가 보낸 질의서에 도로공사는 내부 태스크포스에서 음식값을 내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효정/한국도로공사 휴게시설운영팀 차장 : 휴게소 음식 가격과 품질에 대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다양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이 태스크포스에는 휴게소 운영업체와 법률·회계 전문가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도로공사 감찰을 지시하자, 밥값을 못 깎겠다고 맞섰던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은 사퇴했습니다.

■ '밥값' 나눠 갖는 다단계 구조…"내려도 또 올릴 것"
 
[앵커]

국토부 압박에 일단 내리겠다고 했지만,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휴게소 밥을 판 돈은 다단계로 엮인 도로공사와 운영업체, 입점업체가 나눠 갖기 때문에 도로공사 몫을 줄여도 밥값은 얼마 안 깎일 수 있단 겁니다.

계속해서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휴게소 평균 음식 가격은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고 분식집보다는 2000~3000천원 비쌉니다.

분식집보다 맛있다고 하기 어려운데, 김치찌개 맛집, 돈가스 맛집 값을 받고 있다는 게 휴게소 밥값을 내리라는 쪽의 지적입니다.

그런데 다단계로 엮인 휴게소 운영 구조를 뜯어보면 국토부 요구처럼 10%를 내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고객이 만원짜리 돈가스를 사면 836원을 도로공사가 임대료로 가져갑니다.

도로공사가 임대료 몫을 절반으로 줄여도 400원 가량 내리는데 그칩니다.

[민홍철/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조건 도로공사에 부담하라는 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요. 왜냐하면 도로공사도 경영악화가 되면 통행료를 올리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도로공사가 운영업체와 입점업체에 가져가는 몫을 줄여달라고 해야 하는데, 자칫 '갑질'이 될 수 있습니다.

설령 이해를 구해 올해 한번 내리더라도 내년에 업체들이 다시 올린다면 막기 어렵습니다.

일회성으로 내릴 게 아니라 휴게소 음식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한 뒤 원가 거품을 뺄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우선이란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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