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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사인 요청한 여성에 'X'…경선 현장서 무슨 일이

입력 2022-08-22 20:51 수정 2022-08-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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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사인 'X' > 입니다.

어제(21일)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 광주·전남 경선 현장입니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주먹 인사를 나누고 책에다 사인해달라는 요청도 흔쾌히 응합니다.

뒤에 있던 한 여성도!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인파에 휩쓸리다 겨우 팔을 뻗어 이 후보에게 건넵니다. 책 같은데요. 마찬가지로 사인 해달라는 거겠죠.

그런데 이 후보, 표지를 잠깐 보더니 다시 돌려줍니다.

옆에 있던 남성은 손으로 'X' 그려보이는데요. 안 된다는 뜻이겠죠.

이 후보 관계자 "어떤 책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온라인 상에선 '이 책'일 거란 추측 나왔습니다.

화질을 조절하고 확대해보니 흰색 표지에 검은색 여섯글자 제목 비슷해 보이는데요.

이 후보 측은 "그 책이 맞다면 민주당 지지자라고 볼 수 없는 사람이 전당대회에 와서 조롱하려는 의도가 뭔지 확인해봐야…"라며 불쾌감 드러냈는데요.

지난해 장영하 변호사가 출간한 책으로 당시 민주당은 이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라며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했었죠.

현재 경선 결과 압도적인 지지세 보이는 이 후보가 반대편 설득, 포용하는 거 필요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굳이 전당대회장까지 찾아가 비판하는 책에 사인해달라는 건 다소 과한 반대 의사 표현 아니었을까요?

다음 브리핑 < 심심한 사과 >입니다.

한 콘텐트 전문 카페가 올린 사과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이용자들, 진심이 맞나? 다시 생각해도 화난다라며 역정을 냈는데요.

이 표현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한 심심해! 공지 올린 사람이 생각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이 깊고 간절하다는 심심하다를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심심하다로 이해한 사람들의 반응이었던 건데요.

한자에 익숙하지 않거나 평소 자주 못 본 분들에겐 낯선 표현일 수 있단 거 '십분' 이해합니다.

'이해하면 하는 거지 왜 '10분'만?' 이냐고…는 아니고 '충분히'라는 의미죠.

카페 측도 '심심한'을 '진심으로'라고 바꿨고요.

최근 한자 표현을 둘러싼 해프닝 종종 전해지는데요.

'금일'까지를 '금요일'로 알아듣거나 군사 의무를 뜻하는 '병역'을 질병으로 생각한 대학생들 사례가 있었죠.

그런가하면 2년 전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광복절부터 사흘 연휴'가 되자 "3일인데 왜 4흘이라 하냐"라고 한 건 우리말 표현을 몰라 나온 반응이었고요.

물론 과도한 한자어 남용은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다만 한자어든 순우리말이든 어떤 뜻인지 찾아보고 이해하려 한다면 더 다양한 표현으로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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