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조한 차량 번호판을 사고 판 불법체류 외국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태국에서 들여온 이 가짜 번호판들은 마약을 나를 때나 각종 범죄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를 보고 멈추는 차량을 뒤에서 툭 들이받습니다.
그런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옆으로 지나갑니다.
다친 운전자가 쫓아가 세워보지만 멈칫하더니 달아납니다.
골목으로 방향을 틀며 걸어오던 남성 두 명을 칩니다.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아납니다.
두 운전자 모두 태국인 불법체류자였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대포차'로 뺑소니 사고를 낸 겁니다.
피해자들이 목격한 차량 번호를 조회했더니 아예 없는 번호였습니다.
지난 6월 필로폰을 판매하다 붙잡힌 태국인이 타던 차도 똑같았습니다.
모두 위조된 가짜 번호판을 달고 다닌 겁니다.
경찰은 이 가짜 번호판을 판매한 일당 3명을 붙잡았습니다.
집 안에 있던 택배 상자엔 번호판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앞뒤 번호판 한 쌍을 45만 원에 팔았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광고를 올려 국내에 있는 불법체류자들에게 판 겁니다.
지난해 7월부터 113개를 팔아 5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태국에 있는 일당이 만들어 청소용품이나 신선식품으로 위장해 국제 택배로 보냈습니다.
번호판을 산 21명을 붙잡았는데 모두 태국인 불법체류자였습니다.
[김명기/충북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 : 테이프를 붙이거나 검은색 코팅지를 붙이거나 페인트를 칠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위조한 것으로 확인되고…]
이들이 판매한 번호판 29개를 회수한 경찰은 태국에 있는 총책이 판 가짜 번호판 사진 84개를 확보해 전국에 수배를 내렸습니다.
(화면제공 : 충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