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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생활 일주일 째…비 소식에 애타는 '구룡' 주민들

입력 2022-08-15 20:28 수정 2022-08-1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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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서울 쪽 보겠습니다. 낮엔 복구 작업을 하고 밤엔 대피소에서 지낸 게 꼬박 일주일째지만, 마찬가지로 또 들려오는 비 소식에 한숨이 깊습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

지난주 폭우로 마을 절반인 3백 가구 정도가 수해를 입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빗물이 휩쓸고 간 집안은 여전히 처참합니다.

바닥은 다 갈라지거나 뒤틀렸고, 벽도 무너져 내린 상태 그대로입니다.

[하나, 둘, 셋, 으쌰!]

떠내려온 물건과 흙으로 막힌 배수로에선 오늘도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종일 땀을 흘렸습니다.

[김모 씨/서울 구룡마을 주민 : 지금 열심히 치우고 있는데 걱정이죠. 여기 배수로가 치워져야 하는데 막혀서 이쪽 난리 났죠, 저쪽도 난리 났죠. 그런 상황이거든요.]

밤엔 대피소에서 자고 해가 뜨면 달려와 치우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한참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복구 작업만도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또 들려온 비소식, 나오는 건 한숨 뿐입니다.

[김세두/서울 구룡마을 주민 : (집에서) 못 자죠. 구청에서 호텔 구해줘서 거기서 숙박을 하고 있어요. 비가 더 많이 와버리면 (집을 정리할 수가 없어요.)]

체육관에 대피소가 마련된 동작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겨우 건진 물건들을 상자에 쌓아 둔 채, 구호 물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복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장 몸도 힘들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비가 더 와서 복구가 늦어지면,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한만동/서울 사당동 : 몇 개월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복구 공사가. 근데 내일이라도 비 오면 또 물 들어오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오늘 오후 기준 전국 이재민 수는 1379세대 2280명, 일시 대피 중인 인원은 2620세대 5469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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