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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무심코 누른 '동의'에 내 정보 줄줄…"경각심 가져야"

입력 2022-09-14 20:28 수정 2022-09-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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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개인정보를 기업들이 수집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건데,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백희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어떤 개인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는 겁니까?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화면, 누구나 구글에서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온라인 활동 기록을 구글이 분석해 놓은 겁니다.

나이와 성별, 쓰는 언어는 기본이고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 가계 수입 수준, 주택 자가 소유 여부도 나옵니다.

이런식으로 검색 기록을 모아서 배열하면 소득, 건강 상태, 개인 취향, 성격까지 분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구글에서 검색만 해도 이런 정보가 쌓인다는 건데, 이걸 광고에 어떻게 활용하는 겁니까?

[기자]

구글은 이렇게 분석한 정보를 광고 계약을 맺은 업체에게 제공합니다.

그러면 그 업체에서 해당 사용자가 광고 대상인지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양띠 30대 여성에게만 이 가격에 제공합니다'라는 광고 배너와 함께 치과 이벤트가 뜹니다.

저에 대해 수집한 정보로 딱 들어맞는 '맞춤형 광고'가 만들어진 겁니다.

지금은 광고 문제만 부각됐지만 내 모든 정보를 특정 기업이 들여다보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잠재적인 위협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조치로 개인정보 수집하고 광고에 활용하는 일이 사라질 수 있겠습니까?

[기자]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구글과 메타가 정부 시정명령을 받아들일지, 과징금을 순순히 낼지도 미지수입니다.

정부 관계자도 "소송 가능성까지도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시정명령'이 너무 모호하고 피해 나갈 구멍이 많다는 점도 지적이 되고있습니다.

내 개인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는지 쉽게 알려주고 동의를 받으라는 건데, 쉽고 어려운 건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정부는 "개인 정보 수집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첫 출발점이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건 앞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당장 뭔가 바뀌긴 어렵단 건데, 그럼 각자라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까요?

[기자]

당장은 각자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개인 정보 설정 창에서 맞춤형 광고를 거부하는 설정을 하고 동의서를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무심코 누르는 동의 한 번으로 내 모든 정보가 누군가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적어도 청소년, 미성년자는 맞춤형 광고를 아예 못하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합니다.

또 건강 상태 같은 민감한 정보는 이용하지 못하도록 기준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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