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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폭우 쏟아지는데 남부는 폭염…'낯선 7말 8초' 왜

입력 2022-08-08 20:02 수정 2022-08-0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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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 특보, 남부지방은 폭염 특보, 강원 영동은 강풍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렇게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날씨는 예년의 '7월 말 8월 초'와는 달라 보입니다.

오늘(8일) 왜, 물 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수도권 특히 인천에 집중이 된 건지 비는 언제, 어디에, 얼마나 오는 건지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인천엔 오후 5시까지 103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정오 무렵 1시간 안에 무려 84mm의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15분 만에 31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왔지만, 호우경보는 비가 막 쏟아지던 정오에 내려졌습니다.

앞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오전 8시엔 상상하기 어려운 폭우였습니다.

여기에 낙뢰로 통신 장비가 망가져 기상청 홈페이지가 한 때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습니다.

서울에도 적지 않은 비가 왔습니다.

시간당 20mm가량 내렸는데, 인천과 가까운 서울 서쪽은 시간당 6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위성사진에 좌우로 길고 짙은 구름대가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입니다.

지난달 25일 장마전선이 사라진 지 2주 만에 다시 생겨난 겁니다.

특히 이번엔 10km 이상 높이로 매우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이 좁은 지역에 장대비를 집중적으로 뿌리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기후변화로 북극 지역 기온이 오르면서 오호츠크해 일대에 거대한 고기압이 지난달부터 계속 버티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로막힌 찬 공기의 저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밀려 내려오고, 그 아래 북태평양 고기압과 강하게 충돌하며 장마전선을 다시 만들어낸 겁니다.

[박정민/기상청 통보관 : 남서풍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연료라면, 계속해서 우리나라에 공급이 되고 스파크가 필요한데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 이른바 '7말 8초'엔 장마가 끝난 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 기준으로 최근 열흘 동안 7일이나 집중호우나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엔 사흘에 불과했고 강수량도 많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은 중부 지방은 목요일, 충청권은 금요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내일 대만 쪽에서 7호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 다음 주까지도 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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