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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압사 사고로 125명 사망…'경찰 과잉 진압' 비판도

입력 2022-10-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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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패배한 홈팀 팬들이 난동을 일으키고 경찰이 저지하자 놀란 관중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수 집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초 170명이 넘는 걸로 전해졌지만, 환자 명단에 중복된 경우가 있어 지금까지 사망자가 125명 나온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진압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심하게 찌그러진 경찰 SUV 차량이 경기장 밖으로 견인되고 있습니다.

벗겨진 신발과 불타버린 의자 등은 사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경기장 밖에도 불타버린 차량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비극은 인도네시아 프로축구에서 라이벌 팀에 역전패한 홈팬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의 무력 진압이 시작됐고, 수백 명의 인파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출구 쪽으로 몰려들면서 대혼란을 겪었습니다.

[무함마드 드위키요노/부상자 : 경찰이 쏜 최루탄에 넘어졌어요. 경기장 내부는 물론 밖에서도 최루탄이 터졌고, 상점이나 포장마차에도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현재까지 12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고, 100명 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사망자 가운데는 5살 난 어린아이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두 동생을 잃은 누나는 예정에도 없던 장례식을 치르게 됐습니다.

[엔다 와한디/유족 : 정말 순종적이고 조용한 아이들이었어요. 아침에 두 아이의 소식을 들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생존자/합창단 : 저는 VIP게이트로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데 대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현지에서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문제가 있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FIFA 규정에는 경찰 대응에 총기는 물론 최루탄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는데, 경찰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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