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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설악산 빙벽에 고립된 40대 2명…'목숨 건' 구조

입력 2022-02-14 20:11 수정 2022-02-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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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가장 긴 설악산의 폭포에서 빙벽을 타던 2명이 야간에 고립됐습니다. 헬기까지 동원한 밤샘 구조 끝에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캄캄한 밤, 설악산 상공에 뜬 헬기에서 구조대원이 내려옵니다.

폭포 정상에 도착한 구조대원은 곧바로 절벽 아래로 로프를 내립니다.

수십 미터 아래 고립된 40대 남성 2명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고는 일어난 건 지난 10일 밤.

320m 높이 토왕성폭포 빙벽에 올랐다가 내려오던 남성들이 로프가 바위에 끼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과 추위 탓에 구조가 시급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지점까지는 걸어서 5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한용규/강원도소방본부 산악구조대 팀장 : 저체온증도 우려돼서 헬기를 일단 요청했거든요. 달빛도 있고 바람도 없고 해서 헬기 협조가 잘됐습니다.]

신고 약 1시간 만에 구조대원 5명이 헬기를 타고 폭포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성인 남성 2명을 위로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구조대원 2명이 폭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한용규/강원도소방본부 산악구조대 팀장 : 설치된 로프를 따라서 하강하는 방법으로 했거든요. 다행히 체력이 많이 남아 있어서 생각보다 당황도 안 하시고…]

남성들은 신고 6시간여 만에 무사히 폭포를 내려왔습니다.

폭포 꼭대기에 남아 있던 대원 3명도 구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헬기로 철수했습니다.

구조된 남성 2명은 이튿날 강원도 소방본부 누리집에 감사의 글을 남겼습니다.

구조대는 오히려 고맙다며 답글을 달았습니다.

[한용규/강원도소방본부 산악구조대 팀장 : 우리 산악구조대원 입장에서는 그런 글 하나가 올라오면 굉장히, 사실 뿌듯함도 많이 느끼고 하거든요.]

구조대는 산행 시 안전수칙을 지키고 사고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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