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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집주인과 계약했다"…'빌라왕' 배후, 구속기로

입력 2023-01-12 20:29 수정 2023-01-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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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 수천 채의 빌라로 전세 사기를 벌인 사람들을 빌라왕이라고 했죠. 사실 왕이라는 호칭이 부적절하긴 한데, 아무튼 이런 빌라왕을 5명 이상 거느렸던 배후인 한 컨설팅 업체 대표의 구속 여부가 오늘(12일) 밤 결정됩니다. 범인은 잡으면 되는데, 문제는 보증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피해자, 즉 세입자들입니다. 대책이 필요합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입니다.

이 일대 빌라 200여채를 보유해 '강서 빌라왕'으로 알려진 정 모씨의 세입자가 6가구 살고 있습니다.

[A씨/세입자 : (중개인이) 수임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왜 안 받으세요 (물었더니) 자기는 나오는 돈이 있기 때문에 따로 선생님한테 돈 안 받아도 된다고…]

세입자 대부분은 정 씨 얼굴도 못봤습니다.

2021년 7월 정 씨가 숨진 뒤에도 임대 계약이 계속 이뤄졌습니다.

[B씨/세입자 : (정씨가) 제주도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고 하면서 대리인이 나와서 계약을.]

정 씨는 이른바 '바지사장' 에 불과했고, 실제 주인은 따로 있었던 겁니다.

경찰이 '배후'로 보고 있는 부동산컨설팅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수사가 본격화되자 2주 전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 관계자 : (조금씩) 빠지다가 나중에 10명 정도 남았다가 짐 싸들고 가더라고. 다 싸들고 갔어요.]

특히 세입자 가운데 상당수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금 반환 보험 가입도 돼 있지 않아 피해가 큽니다.

"100% 보험 가입"을 약속하며 안심시켰던 중개 업체 등이 막상 계약금을 받고 나서 차일피일 미뤘기 때문입니다.

억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놓인 세입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C씨/세입자 : (파산 신청이) 1년째 진행이 안 되고 있거든요. 직장생활을 10년을 하면서 성실하게 모은 돈인데…]

경찰은 배후 세력에 있던 부동산컨설팅업체 대표 신 모씨가 정 씨 외에도 최소 5명 이상의 '빌라왕'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밤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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