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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졌다고…인니 축구장 난동에 최소 174명 숨져

입력 2022-10-02 18:23 수정 2022-10-0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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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축구 경기가 끝나고, 진 팀의 팬들이 난동을 부리면서 20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74명이지만 다친 사람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장에 있는 한 선수를 향해 관객들이 달려듭니다.

그라운드 안쪽으로 뭔가를 던집니다.

관객 수백 명이 그라운드로 쏟아졌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급기야 경기장 한쪽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경찰이 최루탄으로 맞서자 관객들은 더 흥분합니다.

어젯밤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열린 프로팀 아르마와 페르세바야의 경기입니다.

아르마는 2:3으로 페르세바야에 졌는데, 홈 경기장에서 패배한 건 23년만입니다.

그러자 열성팬 3000여 명이 화가나 벌인 난동입니다.

이 사건으로 경찰 두 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74명이 숨졌습니다.

경기장에서 미처 못 빠져나온 일부 선수들도 팬들에게 구타당했습니다.

[니코 아핀타/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경찰서장 : 몇몇 서포터들이 (경기 결과에) 실망해 경기장으로 뛰어 내려가 선수들에게 '왜 졌냐'고 따져 묻기 시작했고 이를 본 보안팀이 경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폭력사태는 경기장 밖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경찰차를 부수고 불까지 질렀습니다.

[무함마드 드위카요노/부상자 : 경기장 내부는 물론 밖에서도 최루탄이 터졌고, 상점이나 포장마차에도 최루탄을 쐈어요.]

모차마드 이리아완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장은 "일어나서는 안될 참혹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리그 경기를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세계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낼 걸로 예상됩니다.

가장 많은 사상자는 지난 1964년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출전 예선 경기였습니다.

판정에 불복한 관중이 이때도 경기장으로 뛰어들면서 326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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