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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초심으로 '돌아갈 결심'…박순애 사퇴 수순

입력 2022-08-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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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오늘(8일) 복귀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뜻을 받들겠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국민의 관점에서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만 5세 입학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순애 장관은 잠시 후에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요. 현장 연결해서 자세한 속보 알아보겠습니다. 관련 소식들을 신혜원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돌아갈 결심 >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했습니다. 쉬어도 쉬는 게 아닌 휴가였죠. 만 5세 취학 연령 하향,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 의전 논란 등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심기일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결심'을 밝혔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첫 휴가 복귀 소감 한 말씀해 주십시오.} 처음으로 이런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이켜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이 자리까지 오게 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갖게 됐고.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다.]

바둑 용어에 '복기'라는 것이 있죠. 앞서 놓은 수를 하나씩 다시 두면서, 무엇이 옳았고 무엇이 패착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윤 대통령에 이번 휴가는 이 '복기'의 시간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국정 동력이라는 게 다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습니다. {대통령님, 파이팅!} 하하하. 고맙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먼저 리얼미터. 리얼미터 기준, 취임 후 석 달 만에 첫 20%대 지지율입니다. 긍정이 29.3%, 부정이 67.3% 기록했고요. 거의 전 연령대,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KSOI 볼까요. 긍정평가는 27.5%, 2주 연속 30%선이 무너졌고요. 부정평가는 70.1%로 처음으로 70%선을 넘겼습니다. 이에 긍정과 부정평가의 격차는 40%p가 넘게 벌어졌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이 쉬는 동안 나라는 더 시끄러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2년 1월 1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국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역전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부족했다. 저부터 바꾸겠다"며 구두까지 벗은 채 절을 올렸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1월 1일) :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우리는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저부터 바꾸겠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 국민의힘 선대위를 해체하고 '백지 위의 재건'을 선언했습니다. 지지율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고, 결과는 정권교체로 이어졌는데요. 윤 대통령, 그때의 경험을 잊지 않고 있을 겁니다. 지금이야말로 "저부터", 아니 "모든 걸 다 바꾸겠다"는 윤석열표 쇄신이 절실한 시점이 아닌가 싶은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더 낮은 자세로? 이거 가지고 안 됩니다. 첫째는 대통령 잘못입니다. 두 번째는 영부인 잘못입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그런 내각이 있다면 이것을 저는 미련 없이 과감하게, 읍참마속 하는 마음으로 인적 쇄신은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여야 할 것 없이 쏟아지는 인적쇄신 요구. 관건은 "변하겠다"는 말 뿐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쇄신책을 내놓느냐일 겁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도 휴가 전과는 '톤'이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국정동력은 국민으로부터, 인사 문제도 국민들의 관점에서 살피겠다는 입장입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박순애 장관 자진 사퇴 얘기도 나오고…} 그런 문제들도 이제 바로 일이 시작이 되는데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고 이렇게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박순애 장관 거취는 잠시 후 두 번째 픽에서 자세히 다뤄보고요. 인적쇄신은 대통령 본인에게도 해당됩니다. 사상 최초로 도어스테핑을 하는 대통령, 기자들과 자유로운 질문을 주고받는 대통령이 되고도 '불통 이미지'가 된 이유, 또 측근 채용 논란 등 영부인 리스크가 끊이지 않는 이유 역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여당과의 자중지란'이 아닌, '고물가에 허덕이는 민생 속으로 간 대통령'이란 뉴스를 보고 싶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이제 다음 주면 새 정부 출범 100일,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국민들로 하여금 다시 '지지할 결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4일) : 지지율이 다소 낮지만 국민들이 바라보면서 기대했던 그런 민생 정책, 또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 발휘 세우기 등에 전념해야 될 때라고 보고요. 국민들께서는 100일이 됐으면 100일에 대한 여러 가지 성과나 이런 미흡한 점 등을 들여다보고 점검해보고… {그렇죠.} 싶어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고요.]

< 사실상 '경질' > 인적쇄신론의 중심에 선 인물이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곧 사의를 표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정회 회의 중에 기자회견을 열 걸로 보이고요. 초등학교 만 5세 입학과 외고 폐지 등 설익은 정책 추진으로 전국민적 반발을 부른 데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입니다.

[박순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2일) : 교육부가 업무 보고에 이런 화두를 던지지 않았더라면 언제 우리가 학부모님들의 목소리, 지금 우리 정 대표의 이렇게 가슴 아픈 사연들을 직접 얘기하면서 같이 논의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지금 말씀은 병 주고 약 주는 말씀이신 것 같거든요.}]

일방통행식 추진은 물론이고, 상대와 공감하지 않는 수습 방식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내 덕분에 이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냐"니, 어디 달나라에서 온 대화법인가요?

박 장관이 취임한 지는 한 달 남짓입니다. 첫 교육부 장관 후보자였던 김인철 한국외대 교수 낙마 후, 5월 말에서야 새로이 지명됐죠. 만취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지만, 여야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39일 만에 청문회 없이 임명장을 받게 됐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5일) :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를 해보세요.]

[박순애 임명장 수여 (지난달 5일) : 임명이 늦어져가지고, 언론에 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 하십시오.]

잠시 지난주 갤럽 조사 결과를 소환합니다.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보는지, 부정평가 이유를 물었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인사. 이어 경험부족, 일방적, 소통미흡, 전반적으로 다 잘못, 만 5세 입학추진 등이 꼽혔습니다. 각각의 사유마다 박순애 장관의 얼굴이 어른거리는 건 과연 저만의 생각일까요?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4일) :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하는 데서 이런 부분 등이 이런 여러 가지 필요하고, 공모가 필요한 것 등이 좀 사상된 채 아주 소통에 있어서 이렇게 서툴렀던 측면이 있고요. 이런 부분들을 대통령께서 바로잡아서…]

박 장관은 오늘 전체 장관들이 모인 비상경제장관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하루종일 침묵을 지켰습니다. 때문에 한 때 박 장관이 '사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까지 나왔었는데요. 잠시 후 기자회견 지켜보죠. 자, 이미 돌아갈 시기를 봐뒀단 이야기까지 본인 입을 통해 나온 마당입니다. 박 장관이 대학 총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3월이면 학교, 서울대 교수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책임지고 소임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저는 행동이 빠른 사람'이라고 대답했다는 보도입니다.

< 칩4 > 칩4,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일본·대만 정부에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입니다. 반도체 분야에 각각 장점이 있는 네 나라가 함께 힘을 모으잔 취지인데요.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우리 정부, 결국 마지막 기차를 탔습니다. 미국 측에 칩4 참여의사를 전달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지금 정부 각 부처가 그 문제는 철저하게 우리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습니다.]

마침 오늘 저녁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으로 떠납니다. 내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는데요. 과거 '사드 사태'와 같은 중국의 보복성 반발을 막기 위해 칩4 참여가 특정 국가, 즉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입니다. 반도체 외에도 북핵 문제를 비롯해 향후 한·중 관계를 좌우할 묵직한 주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걸로 보입니다.

< 의사자 추진 > 47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관고동 병원 화재. 당시 탈출이 가능했지만 끝까지 투석 환자들을 지키다 숨진 고 현은경 간호사의 빈소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고 현은경 간호사 유족 (JTBC '뉴스룸' / 지난 5일) : 전역하면 지금까지 받았던 것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가셔서… 열심히 살아서 엄마 몫까지 그래서 걱정하지 마시고…]

경기 이천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현 간호사에 대한 의사자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당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한 예우는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화재 원인도 밝혀야 하죠. 맨 처음 불이 난 아래층 골프연습장에서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 있었는지, 작업자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풍계리 산사태 > 북한 함경북도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몇 주 동안 쏟아진 비 때문이고요. 복구공사 중이던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가 모두 파손돼 현재는 도보 통행만 가능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번 여름, 유독 장마가 길게 느껴지는데요. 어제 북한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구름대가 오늘 새벽부터 중부지방으로 내려왔고, 이곳을 중심으로 2차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곳곳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 그리고 천둥번개가 이어졌고요. 서울 한강 이남과 인천, 경기도 북부와 남서부, 강원도 철원에는 호우경보가,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 영서 전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습니다. 휴가철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계곡이나 하천에서는 급류주의, 반드시 기상정보를 체크하시면서 안전한 곳에 머무셔야 합니다.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 준비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월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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