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과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이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간의 간접 대화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진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이 청와대를 찾아갔습니다.
김효재 정무수석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2007년 대선 이후 줄곧 냉랭한 관계였습니다.
때문에 이번 만남은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 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공식적으로는 설을 앞두고 박 위원장측에서 이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설 선물 전달을 위해서 마련된 건 아니다라고 당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단순한 인사자리였다면 비밀리에 만날리가 있었겠냐는 겁니다.
이 의원과 김 수석은 최근의 악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습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디도스 특검 문제 등입니다.
김 수석은 특히 19일 국회 통과 예정인 디도스 특검법안의 수사 대상에서 청와대가 명시돼있는걸 정부기관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관계자는 여러 현안을 놓고 모처럼 당과 청와대 사이에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했고 청와대측은 양측의 교감이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며 이번 회동의 남다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만남이 지지율 낮은 이 대통령과 침몰 직전의 한나라당을 이끄는 박 위원장이 소통하는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