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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두 눈 훼손' 끔찍한 테러…보복성 동물학대

입력 2022-10-01 18:44 수정 2022-10-0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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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동물 학대 사건들 보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합니다.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던 '사람'을 괴롭히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많아졌죠. 최근 충북 청주에서 동물보호단체가 보호 중이던 어린 강아지가 두 눈이 훼손된 채 발견돼 경찰이 범인을 쫓고 있는데 이 역시 동물보호단체를 향한 '보복성 범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제 막 귀가 서기 시작한 한 살배기 진도 믹스견 삼동이.

태어난 직후 유기견이 됐지만 청주의 한 동물 단체가 구조해 임시 보호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끔찍한 학대를 당했습니다.

제보를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 봤습니다.

이제 막 수술을 마친 처참한 모습의 삼동이입니다.

[백인기/동물병원장 : 안구가 빠져 있었고요. 날카로운 도구로 눈을 찔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리 등은 베인 것 같은 상처가 있었죠. 제가 임상 22년 차에 이런 심한 학대는 처음이에요.] 

결국 삼동이는 두 눈을 잃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삼동이를 보호하던 이는 한국유기동물복지 협회에서 일하는 연보라 씨입니다.

지난달 21일 다른 지역 동물 학대 사건을 해결하고 집에 왔더니 삼동이가 없어졌습니다.

만 하루를 찾아 헤매다 동네 수로에서 찾았다 말합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여기서 쩔뚝거리며 걸어오는 거예요. 멀리서 봐도 눈 하나가 빨갛게 돼 빠져나온 상태였고 한쪽 눈은 함몰된 모습이었어요. 상처도 벌어진 게 한눈에 딱 보였어요. {어떻게 여기서 구조를 하신 거예요?} 그래서 이제 제가 여기 낮은 데로 뛰어 내려가서 불렀죠 그런데 애가 눈이 그런데도 알더라고요.]

연씨는 보복성 동물 학대라 말합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너 여기서 동물들 많이 보호하지. 너도 이렇게 될 수 있어. 너 한번 봐라. 제게 경고 한 것 같아요. 수사기관도 그렇게 보고 계시고 {절대 선생님 탓 아닙니다.}]

경찰은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혈흔 반응 검사를 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입니다.

[담당 경찰관 : 이렇게 가해를 도구로 했을 테고 뭔가 흔적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인데 수사 과정에서 파악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먼저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이 중요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개를 죽이는 것보다 고통을 감상 하고 견주에게 어떤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살려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요?} 식용으로 쓰기 위해 사실은 죽이는 게 목적이었는데 죽지 않아서 이런 결과를 초래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사 시에 좀 더 정밀하게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A씨/인근 주민 : 내가 오죽하면 여기 어디 CCTV 좀 몇 개 달았으면 좋겠다고… (마을) 들어오는 입구부터 무서워서 어떻게 살 수 있겠어. ]

동물 학대는 잔혹해지는 만큼 처벌 수위도 세집니다.

과거 벌금형으로 끝나던 것이 최근에는 징역형 선고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갈 길은 멉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동물 학대를 하면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법에 정해져 있지만 사실은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처벌을 하고 있는 게 문제이기도 하고요.]

전문가들은 동물 잔혹 범죄가 결국 사람을 향한 강력 범죄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더 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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