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6살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학대 장면이 CCTV에 그대로 담겨있었는데, 아이들을 밀치는 건 예삿일이었고 명치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기까지 했습니다.
심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교사가 파란바지를 입은 아이의 팔을 갑자기 잡아 던집니다.
일어난 아이를 구석으로 밀어 넣더니 바닥에 패대기칩니다.
아이가 선반에 머리를 부딪칠 뻔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잠시 후 아이의 명치를 칩니다.
휘청거리던 아이가 옆에 있던 물건 쪽으로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6살 원생을 학대하는 모습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 : (CCTV) 봤을 때는 자책했어요. 왜 내가 몰랐지, 얼마나 무서웠으면 나한테 말을 안 했을까 하면서, 내가 많이 미안했어.]
이렇게 학대를 당한 원생들은 더 있었습니다.
바닥에 집어던진 책으로 배를 찌릅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갑니다.
또 다른 아이는 목이 졸렸습니다.
간신히 풀려난 아이는 목을 잡고 한참을 고통스러워 합니다.
갑자기 불려 나와 명치를 맞고 쓰러진 뒤 일어나자 때리기를 반복합니다.
[피해 아동 (지난 5월) : 마음이, 마음 중간이 진짜 뚫려버릴 것 같았어. 주먹으로 계속 팍 이래서, 진짜 주먹이 진짜 내 (등) 뒤로 나올 줄 알았어. 내 여기(가슴) 사이 뚫고 마음까지 뚫고.]
올해 3월 개학한 뒤 두 달여 동안 학대는 계속됐습니다.
아이들이 이상행동을 보이자 부모들이 CCTV 영상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황당한 해명을 했습니다.
[학대 교사 (지난 5월 / 부모와의 대화) : 체육 시간에 혼나고 왔단 얘기를 듣고 나서 저희 반 친구인데 저한테만 혼났으면 좋겠어서. OO의 가슴 쪽을 제 손으로 밀었습니다. 한두 번 정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유치원 측은 "학대에 가담하거나 방임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CCTV에 확인된 4명 이외에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