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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1300원대 휘발유?…"이러다 다 죽어"

입력 2022-08-1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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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이러다 다 죽어" > 입니다.

주유소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차들.

요즘 10원이라도 싼 데 찾다 보니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인데요.

얼마나 싼가 했더니 휘발유가 리터 당 1293원입니다.

전광판 고장 난 거 아니냐고요?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도 1290원대로 공시돼 있습니다.

요즘 기름값 좀 내리긴 했어도 전국 주유소 평균이 1800원대인데, 무려 5~600원이 싸다니요?

그런데 이곳만이 아닙니다.

두 주유소의 휘발윳값, 1300원대로 같은 지역 다른 데 비해 월등히 싸죠.

이 두 주유소,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데요.

가격 경쟁을 벌인 겁니다.

그런데, 저렇게 팔아도 남으니까 저러는 거 아냐? 다른 데가 너무 비싼 거 아냐?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대한석유협회 측 "통상 주유소가 리터 당 100원 안팎의 마진을 남기는 구조를 고려하면 이건 책정될 수 없는 가격"이라 했는데요. 

해당 주유소 관계자도 "손해 보고 팔았다"고 했습니다.

주변에 공단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데, 신규 주유소가 들어오자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경쟁 벌인 건데요.

하지만 계속 되다간 이렇게 될 수도 있죠.

[이러다가는 다 죽어. 다 다 죽는단 말이야.]

1200원대까지 내려갔던 휘발윳값, 결국엔 오늘(12일) 두 주유소, 똑같이 1670원대로 올랐네요.

자유 경쟁을 통해 가격 떨어지면, 소비자 입장에선 손해 볼 건 없죠.

다만 지나친 경쟁은 시장 질서에 혼선을 줄 수 있으니 뭐든 '적당한 경쟁' 부탁드립니다.

다음 브리핑은 < 박수 받은 인질극 > 입니다.

레바논의 한 은행에서 총을 든 한 남성이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직원과 손님을 붙잡고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는데요.

그런데 그가 요구한 건 '내 돈' 입니다.

자신의 계좌에 있는 돈을 찾게 해 달란 건데요.

내 돈을 내가 찾는데 왜 이런 인질극 벌였냐고요?

경제난을 겪고 있는 레바논은 은행 부도를 막기 위해 외화 인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약 400달러를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남성은 아버지 병원비 등이 필요해 추가 인출을 하려 했지만, 거절 당하자 인질극에 나선 겁니다.

군인과 경찰이 은행을 포위한 가운데, 모여든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그를 응원했는데요.

당국의 규제에 반발하고 또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인데요.

남성은 협상 끝에 은행이 3만 5천 달러 약 4500만 원을 인출해주는 걸 약속받은 후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한 협박은 정당화될 수 없죠.

다만 그를 '영웅'이라 추켜세운 시민들 또한 많았던 걸 보면, 경제난 속 정부에 대한 불신과 절망이 얼마나 큰지 여실히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 수가 없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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