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화 왕국' 일본에서 열린 고등학생 만화 대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네 명의 학생들이 만화로 그려내고 싶었던 이야기를, 정재우 기자가 직접 만나서 들어봤습니다.
[기자]
[제31회 만화 고시엔 최우수상은 전남여자고등학교!]
일본어로 최우수상이 발표되자 모두가 벌떡 일어나 환호를 지릅니다.
[김혜령/광주 전남여고 2학년 : '1위 발표합니다' 이럴 때 저희끼리 예측을 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전남 어쩌고 이러는 거예요. 그때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서…]
일본 네티즌들의 축하 인사도 쏟아졌습니다.
31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만화 대회 '만화 고시엔' 올해에도 179팀이 참가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전남여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채은/광주 전남여고 2학년 :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니까 인정받는 기분이어서 굉장히 뿌듯하고 영광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모인 이들은 미리 아이디어를 짜고 역할을 나누며 팀워크를 다졌습니다.
결승 주제는 '상냥한 세계', 길을 헤매는 세 명의 소녀들 앞에 일본 폭력배가 나타납니다.
몸엔 무서운 문신을 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대회장까지 가는 그림 지도입니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으로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송의연/광주 전남여고 3학년 : 저는 제 아이디어에 약간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내 아이디어가 좀 괜찮은 것 같은데?]
예선전에선 '그림자'라는 주제로 성공한 학생 뒤편에 숨겨진 부모님의 노력을 다뤘습니다.
'만화 왕국'을 평정한 네 사람의 꿈은 역시 만화를 직업으로 삼는 겁니다.
[김서영/광주 전남여고 3학년 : 웹툰 작가를 희망하고 있어요. 한국적인 것을 세계에 알리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