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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한 낙타 먹이로 줘라"...동물원 운영자 징역 2년 구형

입력 2022-08-12 12:10 수정 2022-08-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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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클로버' 무릎에 생긴 종양〈영상=뉴스룸 갈무리〉낙타'클로버' 무릎에 생긴 종양〈영상=뉴스룸 갈무리〉

지난 5월 JTBC는 충격적인 소식 하나를 보도했습니다. 동물원에서 지내던 낙타가 종양이 생겨도 치료 한번 못하고 죽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출장비가 많은 든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주말을 앞둔 목요일에 숨이 끊어졌는데 동물원 대표는 사육사들에게 낙타 사체를 해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주말 장사를 해야 해 사체를 빨리 치워햐 한다고 했습니다. 낙타를 돌보던 사육사들은 직접 톱을 들고 낙타를 해체했습니다. 당시 취재진과 만난 사육사는 친구같은 낙타를 토막 내 정신적으로 트라우마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다시는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고도 했습니다.
맹수에게 먹이로 제공된 낙타 사체〈사진=뉴스룸 갈무리〉맹수에게 먹이로 제공된 낙타 사체〈사진=뉴스룸 갈무리〉

사육사가 털어놓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또 있었습니다. 해제한 낙타의 사체를 동물원 대표가 운영하는 또 다른 동물원 맹수에게 먹이로 줬다는 겁니다. 남은 사체는 친구처럼 지내던 다른 낙타 옆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남은 낙타 한 마리는 죽은 친구 옆에서 2년 동안 혼자 지내고 있었던 겁니다.

동물원 대표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어제(1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동물원 대표에게 징역 2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습니다. 공소사실에 대해 동물원 대표의 번호인은 “모두 인정하며 증거도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동물원 대표는 최후 진술에서 “코로나로 직접 타격을 받았지만 소외된 곳이기도 하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고 말했습니다. 대표는 환경부에 사육시설 등록을 하지 않고 일본원숭이와 같은 국제적멸종위기종을 사육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20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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