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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밥값 갈등' 원희룡 감찰지시에…도공 사장 "사의"

입력 2022-09-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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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임기를 7개월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휴게소 밥값이 비싸니 내리자는 국토교통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원희룡 장관이 도로공사 감찰을 직접 지시하자, 스스로 물러날 걸로 보입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지나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져 한 상 차려봤습니다.

1만500원짜리 돈까스와 8500원짜리 김치찌갭니다.

이 정도 가격이 적절하다고 보는지 휴게소에 들른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재료비나 인건비가 오른 걸 감안하면 이 정도 값은 받아야 할 것 같단 의견도 있지만,

[박찬재/휴게소 이용객 : 가격은 물론 싸면 쌀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너무 가격이 싸지면 위생이나 맛, 품질이 내려가면 더 안타까울 것 같아요.]

맛에 비해 비싸단 불만이 더 많습니다.

[박은정/휴게소 이용객 : 외부 식당에 비해서 나오는 재료는 별로 없는데 가격은 그에 비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모 씨/휴게소 이용객 : 맛이 없어. 반찬도 맛 없고, 부실하고. 고속도로는 다 그래.]

이런 여론을 토대로 추석 연휴 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휴게소 밥값을 10% 내리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이 응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졌습니다.

비싼지 아닌지 판단은 둘째치고, 일단 음식값을 내리면 도로공사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수익이 줄면 공공기관 경영평가 점수가 낮아져서 성과급이 깎일 수 있단 분석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자 원 장관은 엊그제 소셜미디어에 "도로공사가 공공기관 혁신에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며 강도높은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에 나와서도 도로공사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21일) : (휴게소 밥값 인하) 논의 이뤄지는 중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어서 그에 대한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김 사장은 오늘 물러나겠단 의사를 밝혔습니다.

원 장관이 감찰 지시를 내린 지 이틀만입니다.

김 사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사장 가운데 중도 퇴진하는 두번째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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