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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 가점 부과해 참여율 2배 늘어"…반박 나선 '버터나이프 크루'

입력 2022-08-12 12:08 수정 2022-08-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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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달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을 사실상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이 사업 참가자들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는 "크루들은 사업 취소 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접했다"며 김 장관이 단체들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취소했고, 이유 또한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등 추가 대응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사업인 청년성평등문화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는 2019년 생겼습니다. 일상의 행복을 비유한 단어 '버터'와 스스로 자신의 삶에 일상의 행복을 얹겠다는 뜻의 '나이프'가 합쳐진 말입니다. 청년들이 직접 사회 각 분야에서 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해 응모하고, 통과해서 크루가 되면 실제 사업을 시행해볼 수 있게 한 겁니다.

그동안 시행된 사업 중에는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인터뷰집 출간, 남성 주 양육자의 이야기를 듣는 '육아빠 반상회' 등이 있습니다. 3년간 60여개 팀이 참여했고, 2022년 꾸려진 크루 4기엔 17개 팀이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선정된 4기는 "사업비를 받는 날 사업 중단 통보를 받았다"며 어떤 사업도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런 사업 중단 배경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 30일 김 장관은 버터나이프크루 출범식에서 직접 축사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권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녀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며 비판하자 다음 날 사업을 전면 중단한 겁니다. 크루 4기 측에선 "여가부에선 재검토 중이라며 한달 째 기다려달라고만 한다"고 했습니다.

여가부에선 사업 중단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간담회에서도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단지 "남성 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고만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크루 측에서 "지난해보다 남성 참여자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반박하자 "일반 청년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했습니다.

공대위에선 여가부에 사업 폐지의 경위를 명확히 설명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업 폐지의 결정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성평등 정책과 사업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주무부처로서 청년 성평등 정책을 강화하라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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