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8ㆍ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대외 일정으로 반도체 현장을 택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19일) 낮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입니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짓는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천여 평) 규모로 건설됩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입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다시 한번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씀을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자는 뜻에섭니다.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경영 행보로 반도체를 챙긴 건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의미도 있지만,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경제를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책임감과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에는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습니다.
이어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