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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줄자 '빈 곳 땜빵해라'…갈 곳 잃은 '코로나 영웅'

입력 2022-10-0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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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크게 번질 때 당장 인력이 필요했던 병원에서는 여러 병동의 간호사들을 차출해 코로나 병동으로 급하게 파견했습니다. 그런데 이 간호사들이 다시 돌아갈 곳을 잘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일하던 자리로 되돌아갈 줄 알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곳이나 자리가 빈 곳으로 보내지면서 그만두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차 간호사 A씨는 응급실에서 일해왔습니다.

코로나 병동으로 보내졌다가 최근 다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일하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A씨/간호사 : 파견 가서 일을 하라고 하니까, 병동업무도 잘 모르는데 거기에서 짐밖에 안 되는 느낌이어가지고…]

한 대학병원 내과에서 일하던 또 다른 간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B씨/간호사 : 제가 혹시 거절할 수 있는 상태냐고, 파견 가기 싫다고 했더니 거절 안 했으면 좋겠다고…]

돌아갈데는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B씨/간호사 : '일단 가라, 때가 되면 다시 올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거의 무작위죠. 자리가 비거나 그러면 갔었던 것 같아요.]

이 병동, 저 병동을 다니다 결국 그만뒀습니다.

외부에서 충원된 간호사가 아니면 수당도 기존에 받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속 가능한 개선책이나 대책이 있어야지 다음에 만약에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 해도 간호사들이 다시 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실제로 코로나 병동에서 일했던 간호사 10명 가운데 3명은 기존과 다른 병동으로 갔고, 이 중 절반은 강제로 보내졌습니다.

[최훈화/대한간호협회 정책전문위원 : 매일 부서를 옮기게 됐을 때 간호사는 적정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이는 환자 안전사고와 직결되게 됩니다.]

방역당국은 인력운용은 병원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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