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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에서 시작해 크림에서 끝나야" 전쟁 새 불씨 된 크림반도 공군기지 폭발

입력 2022-08-11 17:16

외신 "러시아 측 발표보다 피해 크고 심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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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러시아 측 발표보다 피해 크고 심각한 듯"

현지시간 지난 9일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 반도의 러시아 사키(Saki) 공군 기지 폭발 피해가 러시아 측 발표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CNN은 폭발 후 위성사진을 분석하고, "하루 사이 군용기 피해가 이처럼 컸던 건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11일 보도했습니다. 폭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세 차례의 강력한 폭발로 검은색 버섯구름이 피어올랐고, 공군 기지 주변에 베어진 목초는 모두 타버렸다는 겁니다. 폭발 여파로 기지엔 세 개의 큰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1명이 사망하고 최소 9명이 다쳤다고 크림 반도 보건부 장관이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위성 사진에서 군용기 최소 7대가 파괴됐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이 위성 사진에서 군용기 최소 7대가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폭발로 군용기 9대가 파괴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엔 폭격기 SU-24, 다용도 전투기 SU-30도 포함됐습니다. 사진을 분석한 피터 레이튼 그리피스(Griffith) 아시아 연구소 연구원은 "단순 사고라기보단 계획된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매체 타스에 따르면 폭발의 여파로 주변 마을 건물의 창문이 날아가고, 고층 건물 전기가 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비행기 탄약 때문에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떻게 폭파됐는지는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역시 공식적으로 이번 폭발의 원인을 규명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여기에 개입했다는 관측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저항 세력의 도움으로 이번 공격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단독으로 제작한 무기가 사용됐다"라고도 했습니다.

〈출처=로이터 캡처〉〈출처=로이터 캡처〉

크림 반도는 두 나라 모두에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과 크림 반도 내 러시아인 보호를 명분으로 무장 세력을 파견해 20일 만에 이곳을 강제 병합했습니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연설에서 "전쟁은 크림 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 반도에서 끝나야 한다. 그건 해방이다"라고 주창했습니다.

두 나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 역시 지리적으로 크림 반도와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 이곳에서 러시아 병합을 위한 주민 투표가 열립니다. 향후 전투에서도 중요한 곳입니다. 만일 이번 폭발 배후가 우크라이나군이라는 점이 공식적으로 드러날 경우 러시아가 보복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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