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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 효과는 커녕 수입 고기값 더 뛰어" 폭우 뚫은 축산 농가 분노

입력 2022-08-11 17:03 수정 2022-08-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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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열린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 7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수입 축산물 무관세 철폐와 사룟값 지원 대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JTBC〉11일 오후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열린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 7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수입 축산물 무관세 철폐와 사룟값 지원 대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JTBC〉
오늘(11일) 오후 1시,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 전국 축산인 7000여 명이 모였습니다. 모두가 손에 쥔 부채에는 '수입 축산물 무관세 철폐, 사룟값 지원 대책 촉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전국한우협회, 대한한돈협회, 대한양계협회 등 9개 단체로 이뤄진 '축산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발단은 지난달 8일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으로 내놓은 수입 축산물 무관세 카드입니다. 수입하는 고기에 할당 관세 0%를 적용하고, 물량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엔 각각 10.6%ㆍ16%, 수입 닭고기엔 20~30%의 관세가 붙었습니다.

국내 축산 단체는 반발합니다. 가뜩이나 사룟값이 크게 올랐는데, 축산물 가격마저 곤두박질쳐 농가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대책이 물가를 끌어내리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무관세 조치 이후 수입 축산물 가격은 4% 가량 올랐습니다. 가격이 5~8% 떨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 정반대라는 겁니다. 반면 한우 가격은 7.4% 떨어졌다며 "수입산 가격은 전혀 잡지 못한 채 국산 축산물만 때려잡고 있는 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은 "자국 산업을 안정화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정부는 사룟값 안정 대책과 식량안보 및 자급률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비대위는 집회 현장에서 수해 피해를 본 이재민의 회복을 위한 모금 활동도 벌였습니다. 축산 농가는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생존권 투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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