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3%를 기록했습니다. 목표치 5.5%를 크게 밑돈 것은 물론, '문화대혁명'으로 혼란스러웠던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이런 상황에 우리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대로면, 올해 우리나라는 1%대 성장도 어려울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전망치에도 훨씬 못 미치는 3%를 기록한 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이 컸습니다.
고강도 방역으로 인한 대도시 봉쇄 정책으로, 생산과 소비가 다 위축된 겁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한 금액은 1년 전보다 4.4% 줄었습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일곱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지난 12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27% 줄었습니다.
중국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38% 줄었습니다.
문제는 올해도 중국 경제가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빗장을 열었지만, 중국 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반대로 중국에 빗장을 건 나라가 늘면서 당분간은 내수도, 수출도 살아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태규/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중국 경제회복이 생각보다 훨씬 늦어진다면, 결국 중국 성장률이 떨어지고 우리의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아서 우리 경제성장률도 중국과 같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간 중국이 6~7% 성장률을 기록할 때 우리나라는 절반 수준인 2~3%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7%를 밑돌거라고 봤는데, 대중 수출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1%대 성장률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