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즈니+ 디즈니가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
한국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선 다르다. 10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 가입자 수는 1440만 명 늘어난 1억 5210만 명이었다. 시장의 예상치인 1억 4700만 명을 웃도는 성적이다.
가입자 수가 크게 늘면서, 디즈니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승기를 잡게 됐다. 디즈니+와 ESPN+, 훌루(Hulu)를 모두 포함해 디즈니가 보유한 스트리밍 가입자 수는 총 2억 2110만 명이다. 넷플릭스가 지난 7월 말 발표한 2억 2067만 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 발표되자, 월트디즈니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정규장을 3.98% 상승한 112.43달러에 마감한 디즈니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8% 가까이 추가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 성장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디즈니는 2024년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를 2억 3000만 명~2억 6000만 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2억 1500만 명~2억 4500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까지의 순손실이 11억 달러(1조 4355억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광고 요금제 도입과 요금제 인상을 예고했다. 앞선 넷플릭스의 행보와 같다. 현재 미국에서 디즈니+의 월 구독료는 7.99달러다. 올해 12월 8일부터 새로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광고가 없는 상품은 10.99달러로 인상하고, 광고 요금제 상품은 7.99달러로 책정하기로 했다. 이같은 요금제 개편을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채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이 광고 요금제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며, 일부 구독자는 광고 없이 디즈니+에 머무르고 싶어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