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커지는 '밀정 특채' 의혹…민주당, 전두환 소환하며 경찰국장 '프락치' 의혹 압박

입력 2022-08-11 13: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더불어민주당이 초대 경찰국장인 김순호 치안감의 이른바 '밀정 특채' 의혹과 관련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질문하는 이성만 의원     〈사진=연합뉴스〉질문하는 이성만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오늘(1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국장이 심경의 변화를 통해서 고백한 것이 아니라 노동 활동을 하면서 채집한 증거를 다 넘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국장이 단순히 전향한 것이 아닌 녹화사업을 거쳐 프락치가 됐고, 이후에 인노회(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에 침투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의원은 "녹화사업의 대상자가 됐던 사람들을 일련의 번호로 기술한 서류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습니다. 녹화사업은 군사독재 시절 대학생들을 강제 징집해 이뤄진 프락치화 작업을 말합니다.

결국 김 국장이 녹화사업을 통해 밀정 역할을 하게 됐는지는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존안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개인정보인 이 자료는 당사자의 동의가 있어야 열람이 가능합니다. 민주당은 이 자료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현정 민주당 비대위원은 어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 치안감의 활동이 국가기록원에 보존돼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공안 통치 시도에 국민께 사과하고 국가기록원 자료를 공개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국장은 인노회에서 활동하다 경찰에 특채됐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989년 인천·부천 지역 노동자 단체 '인노회'는 당시 이적단체로 규정돼 조직원 여러 명이 구속됐고, 같은 해 6월쯤 해체됐습니다. 김 국장은 이 단체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잠적했고, 단체가 해체된 뒤에 경찰로 특채됐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 김 국장의 '밀고'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기자 간담회 참석하는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사진=연합뉴스〉기자 간담회 참석하는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논란에 김 국장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김 국장은 오늘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 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김 국장은 "총경 때도, 경무관 때도 아무 말이 없었는데, 경찰국장이 되니까 갖은 억측과 의혹을 제기하면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국장은 자신이 특채된 이유를 '주사파에 대한 전문지식'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국장은 "전문지식이 있는 자로 해당돼 특채가 된 걸로 안다"며 "주사파로 오래 활동을 했다"고 했고, 당시에 얻은 지식이 채용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인노회 사건 당시 이른바 '밀정' 역할을 했다는 의혹엔 "의심받을 게 뻔한데 인노회 사건이 끝나자마자 어떻게 특채가 되겠는가"라며 반문했습니다. 자신의 특채를 주도한 사람이 홍승상 당시 경감이었냐는 질문엔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존안 자료를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는 "고민 중이고 조만간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