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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성형 수술 얘기에 코를 올렸는데.."

입력 2012-08-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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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성형 수술 얘기에 코를 올렸는데.."


"꺄아~, 저 정말 취중토크에 어울리는 사람인데, 어찌 알고 찾아오신거에욧."

원조 베이글녀 신세경(22)이 청담동 카페 한 구석에 마련된 술자리를 보더니 활짝 웃는다.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이하 '알투비' 감독 김동원)에서 가녀리면서도 허술한 유세영 역을 맡아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예의 그 환한 미소가 보는 이의 가슴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그동안 신세경은 쉬지않고 다양한 역할에 욕심을 보였다. 영화 '신데렐라'(06)를 통해 공포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고, '푸른 소금'(11)에서는 전직 사격선수 세빈 역을 맡아 총을 쏘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 터프한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알투비'에서는 정비사로서의 욕심도 있으면서 공군들의 군기를 잡는 것은 물론 거침없이 술주정을 하는 반전 매력의 연기를 펼쳐 큰 호응을 얻고있다.

"이런 자리 참 좋아해요, '알투비'에서처럼 술주정을 부리지는 않는데 종알종알 말이 많아지거든요. 주변에서 정말 좋은 술친구라고 칭찬이 자자해요, 기대되시죠?"라며 먼저 건배를 청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이슬만 받아먹고 살 것 같은데 술 좋아하는 건 의외네요.

"네, 정말 좋아해요. 주종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소주는 목넘김이 힘들어서 먼저 마시자고 할 정도는 아니구요, 맥주는 화장실을 자주가야해서 좀 힘들어요. 친구들과 가볍게 만날 때는 정종. 와인은 다음날 머리가 아파서 별루예요. 근데 누구와 마시느냐가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술주정 연기를 많이 한 편이에요, '지붕뚫고 하이킥'이나, '패션왕', '알투비' 모두 술주정 연기가 화제였죠. 실제 주사가 있나요?

"웃음이 헤퍼지는 게 주사라면 주사예요. 말도 정말 많아지구요. 친구들이 '넌 술마시면 왜그리 헤실헤실 웃고 종알종알 말이 많아지냐'고 구박해요. 하지만 술은 기분 좋자고 마시는거 아니에요? 사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자꾸 술이 화제가 되니깐 목사님 뵙기가 민망할 때도 있어요. 음, 그런 부분은 회개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려구요."

-주량도 세다던데. 혹자는 신세경이 취한 걸 본적 없다 하더라구요.

"헉, 사람이 어떻게 안취해요. 많이 먹으면 당연히 취하죠. 소주로 따지면 한병 반 정도가 최대치에요. 그러나 많이 취하기 전에 일어나려고 해요."

-월드스타 보아와 술친구라던데.

"몇번 술자리를 가졌을 뿐인데, 너무 확대 재생산된 거 같아요. 누가 보면 언니와 맨날 술만 마시는 줄 알겠어요. 마음이 잘 맞는 좋은 언니에요."

술에서 자연스럽게 데뷔 전 모습으로 화제가 넘어갔다. 누가 한대치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을 법 한 겉모습과 달리 어렸을 때부터 강단이 좋고 끼도 많았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싸이더스 연습생이었다는 고백이 이를 뒷받침했다.

-과거 싸이더스 연습생이었다구요? 가수 데뷔를 꿈꿨나요.

"으헉, 저 완전 몸치예요. 그래서 가수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어요. 그때도 연기를 지망했어요. CF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춤솜씨는 모두 글로 배운거에요."

신세경 "성형 수술 얘기에 코를 올렸는데.."


-초등학생때부터 예쁘고 끼가 많았나봐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어요. 사실 부모님이 정말 훈남훈녀세요. 하하. 그런데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가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신세경은 지갑에서 주섬주섬 가족 사진을 꺼냈다. 30년은 됐을 법한 사진 속 부모는 탤런트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특히 어머니의 오똑한 코가 인상적이었다.

-코가 너무 높아 성형한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어머나, 결코 안했어요. (그러더니 코끝이 빨개지도록 돼지코를 만들어보였다) 성형을 했다면 더 날렵하게 만들었겠죠. 코끝이 약간 동그란게 마음에 안들어요."

-이왕 이렇게 된거 다른 부분은 자랑할 거 없나요. 과거 란제리브랜드 모델도 했죠.

"네, 가슴도 수술한 거 아니에요. 원래 컸어요. 전 한번도 '뽕브라'를 해본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땐 가슴이 큰게 콤플렉스였을 정도예요. 학교 다닐 때 줄넘기나 달리기를 하면 남학생들이 모두 모여 쳐다보는게 너무 스트레스였거든요. 오죽하면 엄마한테 '나중에 나이들면 가슴 축소수술 해달라'고 그랬다니깐요. 그런데 커서보니 이게 나쁜거 만은 아니더라구요. 하하. 언니들이 나중에 애낳고 모유수유하면 작아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모유수유는 할 거예요."

-그렇다면 날씬한 것도 타고난 건가요.

"아마도? 딱히 운동을 하진 않아요. 다만 걷는 것을 무척 즐겨요. 운전면허는 있는데 운전대를 안잡거든요. 운전을 하지 않으니깐 사건사고에 휘말일 일도 없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예요. 집이 강남구청인데 삼성동 코엑스나 압구정동 CGV 정도는 거뜬히 걸어다녀요. 모자 눌러쓰고 운동화 신고 길거리 다니면 아무도 신경 안쓰던데요?"

신세경 "성형 수술 얘기에 코를 올렸는데.."


배우가 아니더라도 그 나이또래 아가씨가 보일 법한 과도한 자기 포장이나 과시가 없다. 오히려 상대하는 기자가 당황스러울 정도. 무엇을 물어도 씩씩하게 대답하는 모양새가 '큰 걱정없이 귀하게 잘 자란 아가씨' 포스다.

-이제까지 인생에 큰 고비가 없었나봐요.

"사람마다 느끼는 크기는 다르겠지만 저라고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남들한테 '나 이만큼 힘들어 알아줘'라고 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신세경 "성형 수술 얘기에 코를 올렸는데.."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yks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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