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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전 수소제거장치'가 더 위험…최종 실험 영상 입수

입력 2022-10-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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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모든 원전에는 수소제거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후쿠시마 참사 같은 폭발을 막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오히려 폭발을 더 키운다는 문제가 그동안 제기돼 왔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올해 초 했던 최종 실험 결과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금씩 불빛이 보입니다.

곧이어 불꽃이 사방으로 튑니다.

근처 설비로 불이 옮겨붙습니다.

올해 2월과 3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한 국산 수소제거장치의 실험 영상입니다.

원자로에 사고가 나면 핵연료가 녹아 내리며 고농도의 수소가 나옵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수소 농도가) 공기 중에 4%가 되면, 점화원에 의해 폭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말 작은 에너지에도 점화될 수 있는 그런 기체가 수소 기체다.]

이 장치는 수소 농도를 낮춰 폭발을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폭발 위험을 키우는 겁니다.

국내산 장치는 세라믹으로 만들었습니다.

세라믹이 수소와 반응하면서 떨어져 나온 촉매가 불꽃이 됐습니다.

2011년 부터 시작해 지금은 국내에서 가동되는 모든 원전에 이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원전 1기당 적게는 21개, 많게는 41개, 전체 747개나 됩니다.

문제가 된 국산은 전체 원전에 모두 달려 있습니다.

프랑스 제품도 일부 달려 있는데 본체를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문제가 없습니다.

2019년, 독일에 실험을 맡겼을 때도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뢰성이 없다고 했고, 올해 국내 실험의 최종 결과도 같았지만 나온 대책은 없습니다.

[양이원영/민주당 의원 (국회 산자중기위) :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불꽃을 내뿜을 수 있는 불량한 수소제거기가 장착된 상태에서 원전을 계속 가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이 장치를 떼어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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