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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올해의 성평등 영화로 선정

입력 2022-08-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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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델리안 수상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수원 감독, 정서경 작가, 박찬욱 감독, 김성환 제작자, 신혜연 제작자, 하윤경 배우 (사진=한국영화감독조합)'벡델리안 수상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수원 감독, 정서경 작가, 박찬욱 감독, 김성환 제작자, 신혜연 제작자, 하윤경 배우 (사진=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 영화계 성평등에 기여한 영화로 〈헤어질 결심〉 등 10편이 선정됐습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성평등 관점에서 의미 있는 한국영화 10편을 '벡델초이스 10'으로 꼽았습니다. '갈매기', '경아의 딸', '십 개월의 미래', '앵커', '연애 빠진 로맨스', '오마주', '윤시내가 사라졌다', '장르만 로맨스', '최선의 삶', '헤어질 결심' 10편입니다. 심사 대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극장 개봉한 작품입니다.

백델 테스트는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자신의 연재만화 〈주목할 만한 레즈들〉에서 따온 성평등 평가 방식입니다. 테스트는 간단한 세 가지 항목으로 이뤄집니다. 첫 번째, 영화에 이름을 가진 여성이 둘 이상 등장한다. 두 번째, 여성들이 서로 이야기를 한다. 세 번째, 이야기 주제가 남자에 대한 것이 아니다. 간단한 테스트 같지만 사실 많은 영화가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여기에 "감독·제작자·작가·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일 것" 등의 기준을 더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영화 〈오마주〉로 중년의 여성감독 '지완'을 그려냈습니다.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이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시간여행 이야기입니다. 한국판 '시네마 천국'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정서경 작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도 수상작에 올랐습니다. 심사를 맡은 주성철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감독 필모그래피의 전환을 이야기할 때 그 중심에는 정서경 작가의 존재가 있다”며 “〈헤어질 결심〉은 〈친절한금자씨〉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협업이 만개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적 진경”이라고 평했습니다.

영화 〈경아의 딸〉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여성을 하윤경 배우가 연기합니다. 하윤경 배우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수연' 역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심사를 맡은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하윤경 배우는 피해자로서 붕괴하던 인물이 존엄으로서 부활하는 벅찬 희망을, 깊은 눈빛과 단단한 몸짓으로 증명해낸다”는 심사평을 남겼습니다.

여성 앵커 세라(천우희)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앵커〉도 선정됐습니다. 방송국 간판 앵커인 세라는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뒤 기묘한 일을 겪게 됩니다. 심사를 맡은 영화사 레드피터 이동하 대표는 “오늘날 급변하는 영화제작 환경에서 이들과 같은 영화인들의 전문성과 집념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라며 평했습니다.

'벡델데이 2022' 포스터 (사진=한국영화감독조합)'벡델데이 2022' 포스터 (사진=한국영화감독조합)

올해 3회를 맞이한 '벡델데이 2022'는 오는 31일부터 나흘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이 기간 '벡델초이스 10' 선정작이 무료 상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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