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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아들, 26년 키웠는데…아빠와 유전자 달라"

입력 2022-08-17 16:50 수정 2022-08-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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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시험관 시술로 얻은 아이의 유전자가 아빠와 일치하지 않다는 결과를 받았다는 한 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A씨는 26년 전인 1996년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난 어느 날 처음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가 간염 항체 주사를 맞은 뒤 검사를 했는데 당시 소아과 의사가 A씨에게 "아이가 A형인 거 알고 계시죠?"라고 물었다는 겁니다.

A씨와 남편은 모두 B형입니다. 잘못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검사를 다시 했지만 B형으로 나왔습니다. A씨는 시험관 시술을 한 교수에게 전화했습니다.

교수는 "시험관 아기한테는 돌연변이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A씨는 교수의 설명에 전혀 이상함을 못 느끼고 안도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A씨는 아이가 엄마 아빠와 혈액형이 다르다는 점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시험관 시술을 한 교수에게 설명자료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답이 없었습니다. 병원에 말을 했지만 병원 측은 "그 당시 자료가 없어서 도와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A씨 부부는 유전자 검사를 결심했습니다. 검사 결과, 엄마의 유전자는 일치하지만 아빠의 유전자는 다르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검사소에서도 이상해서 두 번을 더 해봤다고 합니다.

A씨는 "믿고 싶지 않았다"며 "(검사소에) 이게 돌연변이라고 하는 건데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있냐고 여쭤봤더니 없다고 했다. 머리가 하얘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시 교수에게 연락했습니다. 전화를 했지만 닿지 않았고 몇번은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기도 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읽기만 하고 답은 없었습니다.

A씨는 "변호사를 통해서 알아보니 싱가포르, LA 등 해외에서는 병원 실수로 이런 사례가 너무 많다고 들었다"며 "그런 실수가 아니고선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더라"라고 했습니다.

이어 "아들은 상황을 모르고 있다"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추스르고 설명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아직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법적 대응과 형사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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