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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으로 진화한 '힌남노'…5일 제주 직접 영향|오늘 아침&

입력 2022-09-01 07:55 수정 2022-09-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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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호 태풍 '힌남노'가 태풍 분류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다음 주 월요일쯤,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이재승 기자와 태풍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11호 태풍의 위치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태풍 힌남노는 중심 부근에 초속 56m의 돌풍이 몰아치는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콘크리트 건물도 부술 수 있는 엄청난 위력입니다.

중심 부근에 또렷하게 보이는 태풍의 눈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00km 부근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태풍이 지나는 길의 해수면 온도가 30도로 뜨겁고 대기 상하층 간의 바람 방향 차이도 없어서 마음껏 힘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초강력으로 성장했는데, 이번 태풍이 여러가지로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우선 발생 위치가 굉장히 높은 위도에 있습니다.

태풍은 보통 북위 25도 아래에서 해수면온도가 27도 이상일 때 발생합니다.

그 위쪽으로는 해수 온도가 낮기 때문인데요, 이번 태풍은 북위 27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만큼 서태평양 바닷물이 더 뜨거워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동경로도 특이합니다. 우리가 태풍이 발생했을 때 북상한다는 표현을 쓰잖아요.

그런데 이번 태풍은 초기에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방향을 남서쪽으로 틀어서 오히려 적도쪽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내일(2일) 오전엔 제자리에 머물며 정체할 것으로 보이고요, 주말 사이 다시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서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이상진로를 보이는 것은 한반도 주변에 있는 고기압 때문입니다.

태풍이 아무리 강력해도 거대한 고기압 세력을 뚫기는 어렵거든요.

한반도 서쪽의 티베트 고기압, 그리고 남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 등을 피해 이동하면서 이런 경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앵커]

이런 경로와 강도는 19년 전 우리나라에 심각한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와 비슷하다고요?

[기자]

2003년 9월, 역대 2번째로 강했던 태풍 매미가 남긴 상처는 정말 컸습니다.

부산항의 80m 골리앗 크레인 10여 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주저앉았고 호텔로 쓰려던 초대형 유람선도 파도에 휩쓸려 넘어졌습니다.

130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4조 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미 태풍 매미만큼 강해졌습니다. 

한반도에 가깝게 접근하는 월요일 쯤 중심기압 925hPa로 예상되고 바람도 초속 50m 이상으로 예상돼, 역대급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렇다면 태풍 힌남노가 앞으로 우리나라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날짜별로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 방향을 틀어 북동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태풍이 직접 영향을 준다면 일요일과 다음주 월요일 제주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화요일에는 전국에 비바람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에 상륙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해 나가는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기상청은 아직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 내일쯤 예상진로가 명확해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태풍은 아직 멀리 있지만, 당장 오늘 밤부터 제주도에 많은 비가 쏟아진다고요?

[기자]

태풍 힌남노는 지금 한반도 남쪽 2000km가량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직접 영향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워낙 강력하게 발달한 태풍이다 보니 우리나라로 뜨겁고 습한 공기를 올려보내고 있습니다.

이 수증기가 우리나라에 자리잡은 차가운 공기와 강하게 부딪히게 되는데, 바로 그 지점이 제주도와 남해안입니다.

일단 오늘 밤부터 모레 토요일 사이 제주도엔 최대 300mm, 남해안 일대엔 10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앵커]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군요. 다음 주엔 추석 연휴도 시작되는데, 추석 날씨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이게 거의 열흘 뒤 이야기라 예측 정확도는 낮지만, 대체로 구름만 낀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추석 연휴 전국의 아침 기온은 20도 안팎으로 선선하겠고, 낮 기온 27도 가량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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