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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검토에…이재갑 "이미 현장은 지옥, 정부 듣지도 않아"

입력 2022-02-16 15:58 수정 2022-02-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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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연합뉴스〉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먼저)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교수는 어제(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급성기병원 어디 하나 빼지 않고 종사자와 환자에서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의료기관부터 축소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될 것이다. 병원만 이런 일이 생기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주셨으면 한다"며 "이미 현장은 지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통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기도 여의치 않다"면서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정부에서도 들을 것 같지도 않다"고 했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14일에도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늘어나는 확진자 관리도 안 돼서 격리와 통보 해제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상태가 나빠진 일반관리군을 어떻게 해야 될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사인을 주다니"라며 "중환자도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하는데…제발 위기를 스스로 키우지는 맙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아울러 지난 13일엔 "중증환자, 준중증 환자가 계속 입원한다"며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아무리 오미크론이라 하더라도 중증 환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자료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현재 사적 모임 인원 확대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등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조정되는 경우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은 현행 6인에서 8인으로 늘어나고 영업시간은 밤 9시에서 10시로 연장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중환자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해 방역패스는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가 자칫 의료체계를 붕괴시키고 사회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확진자 수 급증으로 의료, 교육, 돌봄, 치안, 소방 같은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정부는 내일(17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 의견 수렴을 마친 뒤 모레(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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