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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떨이도 안 팔려" 쌓여가는 재고…'수출 부진' 현장 상황

입력 2023-02-01 20:00 수정 2023-02-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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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지표에서 드러난 수출 부진과 경기 침체가 현장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저희 취재진이 둘러봤습니다. 재고를 판매하는 업체의 물류창고에는 TV나 노트북 등 포장도 뜯지 않은 이월상품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또 수출 공단 근처의 식당 주인은 "외환 위기보다 더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고양의 한 재고판매업체 물류창고입니다.

1300㎡(400평) 규모의 창고 안엔 TV, 밥솥 등 각종 가전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포장도 뜯지 않은 이월상품입니다.

[김중우/재고쇼핑몰 대표 : 지금은 오히려 재고가 더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작년 대비 올해 한 35% 정도 재고 컨설팅 문의가 들어왔고요.]

수출 업체들이 모여 있는 수도권 한 공단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곳에서 24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조만간 식당 문을 닫을 생각입니다.

식당 장부엔 기존 계약을 맺었던 업체들이 매달 하나둘 지워지고 있습니다.

[이현희/식당 상인 : (업체들이) 문 닫았어요. 진짜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어요. 들어오실 때 인상들이 안 좋으세요. 그것만 봐도 얼굴 표정만 봐도 지금 일이 있구나 없구나.]

수백만 원의 식비를 내지 못하고 도망간 업체까지 있었습니다.

[이현희/식당 주인 : 지금 상황이 IMF 때보다 경제가 안 좋아서 너무 불황인 것 같아요. 제가 매장 2개를 했는데 하나를 폐업할 정도입니다.]

수출 부진의 그림자는 내수 시장에도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유명 가전제품 대리점들이 할인행사를 통해 재고 떨이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가전제품 대리점주 : 일단 내방객 자체가 거의 없어서 보통 진열 제품 할인을 붙여도 내방객이 거의 오지 않는 실정입니다.]

인천의 한 대기업 가전제품 서비스센터, 창고에 빈자리가 가득합니다.

[가전제품 설치기사 : (원래는) 꽉 차 있었죠. 2단까지 쌓여 있었죠. (지금은) 1단도 채우기가 어렵죠.]

가전제품을 설치하는 일감도 하루 평균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가전제품 설치기사 : 지금 7년 중에 입사해서 지금이 제일 어렵습니다. 저녁에 배달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퇴사하신 분들이 있고.]

(VJ : 장지훈·김민재·한재혁 / 리서처 : 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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