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가 오를 때, 사람들이 더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이 싼 곳이죠. 요즘 한 끼에 5~6천 원하는 고시촌 뷔페식당에는 사람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찾지 않던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
박지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시촌 학생들을 위해 저렴하게 한 끼를 파는 한식뷔페입니다.
오전 11시, 식당 문이 열리자 손님들이 차례로 들어옵니다.
저도 이렇게 밥을 가져와 봤는데요.
밥과 국, 김치는 물론 고기반찬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현금으로는 6천 원 밖에 안 합니다.
낮 12시가 넘자 식당은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이 중엔 학생도 있지만,
[신동윤/서울 신림동 : 여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덜 비싼 편인데… 여기만 나가면 비싼 게 많아서 먹을 때 멈칫하는 거 같아요.]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나, 중장년층이 더 많습니다.
[이용선/서울 대방동 : (여기는) 저렴한 비용으로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찾아와서 일부러 먹는 거죠.]
[조재형/경기 부천시 : 평균적으로 봤을 때 (밥값이) 7천~8천원 정도… (여기는) 식권으로 구입하면 10장에 5만원…]
고시촌 학생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을 지켜왔지만, 물가가 뛰어 식당 운영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노량진 A한식뷔페 지배인 : 식용유 같은 거 많이 올랐고…인건비도 올랐고, 시급도 올랐고 안 올라가는 게 없어요. 사실 남는 게 없어요. 적자예요.]
인근 다른 한식뷔페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노량진 B한식뷔페 주인 : 저희는 소불고기 못 나가게 되고, 오리 훈제가 못 나가게 되고… 계란 프라이 같은 것도 한동안 못 내놨죠.]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이곳을 찾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노량진 A한식뷔페 지배인 : (6천원이 없어서) 돌아가세요. 물가가 오른다고 반영해버리면 이 친구들은 진짜 밥 먹을 데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