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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지 '합병 투표' 99% 압도적 찬성률…미·유럽 강력 반발

입력 2022-09-28 07:14 수정 2022-09-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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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기 위해 실시했던 주민투표가 마무리됐습니다. 찬성률이 최대 98%에 이를 거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일 안에 영토 합병을 선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병합 투표 규탄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고, 유럽연합과 나토는 즉시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며 투표 관련자들을 제재하겠다며 경고했습니다.

이주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의 주민투표가 현지시간 27일 오후 종료됐습니다.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자포리자와 헤르손 등 4개 주로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15% 해당합니다.

포르투갈이나 헝가리 영토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모스크바 선관위는 96~98% 정도 찬성률을 예상했는데, 이대로라면 영토 합병은 가결이 확실시됩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주민 투표 역시 97%의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고, 일주일 내 합병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30일 예정된 러시아 의회 연설에서 점령지에 대한 러시아 합병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지역에 현재 남아있는 주민들은 대부분 러시아계이거나 친 러시아 성향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수복 의지를 보이며 협상 불가론을 폈습니다.

미국은 주민투표에 대해 유엔 차원에서 규탄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연합 역시 주민투표는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며, 투표 시행에 참여한 관련자 모두 국제적인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러시아는 핵전쟁으로 승리할 수 없으며 결코 일으켜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경에서는 군 동원령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 국민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조지아와 몽골 쪽으로 탈출하려는 러시아 주민 차량의 행렬이 16km 이상 늘어서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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