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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억짜리 새집, 물 새고 곰팡이…입주 미뤄져 '떠돌이' 생활

입력 2022-07-27 20:38 수정 2022-07-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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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렵게 마련한 새집인데, 발도 들이지 못한 채 걱정돼서 잠도 못 잔단 사람들이 있습니다. 입주가 계속 미뤄지면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데요.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앞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와중에도 집회하기 위해 모인 건데요.

이곳은 다름 아니라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그리고 오늘 모인 사람들은 이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들입니다.

이곳은 분양가 7억 이상의 286세대짜리 타운하우스로, 원래 6월 말 입주였지만 공사가 덜 됐다며 연달아 미뤄졌습니다.

[정광섭/입주 예정자 : 입주 지연이 두 번째거든요. 입주 예정일 2주를 앞두고 다시 한번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거예요.]

[전문 변호사를 사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지 않나. {동의합니다!}]

이날 비상대책위 대표와 시공사의 면담도 있었지만, 진전은 없었습니다.

[남궁성열/입주 예정자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가 도대체 언제 입주할 수 있는지 그 부분도 지금은 없습니다. {아, 뭐야…}]

입주가 늦어지면서 사람들의 이사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잠깐 머물 공간을 구해야 했다는데, 직접 만나서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A씨/입주 예정자 : 단기를 알아보니까 매물 자체가 없었고 급하게 구했어요. (입주를) 확정을 안 해주니까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B씨/입주 예정자 : 공사 지연이 되니까 잔금 대출받으려면 금리 인상도…좀 많이 올랐고요.]

부부와 아이가 함께 잠을 자는 공간입니다. 침대도 이미 이삿짐으로 부쳤기 때문에, 지금은 이렇게 임시로 캠핑용 매트를 깔아놨습니다.

집 안에는 최소한의 집기만 가져다 놨습니다.

또 이쪽에 보시면, 아이 장난감도 일부만 가져다놨습니다.

늦어지는 입주보다 더 걱정되는 건, 사전점검에서 본 집의 상태입니다.

[A씨/입주 예정자 : 이게 지금 욕조가 이렇게 돼 있거든요. {상단, 하단 떠 있다는…}]

[유현준/입주 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 이렇게 누수가 많고 하자가 많은 집 입주 못 하고요.]

비대위에 따르면, 당시 전체 세대의 38%인 110세대에서 누수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집 안과 엘리베이터, 주차장까지 빗물이 새고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여기 지금 물이 차고 있어요, 또.]

난간이 흔들리거나 문이 안 열리고, 마감을 허술하게 처리하는 등 각 세대 당 최소 100건의 하자가 나왔다고 말합니다.

지난주 시공사는 호소문을 보냈는데, 민원과 현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했습니다.

[C씨/입주 예정자 : 애당초 공사가 이상하게 된 것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건데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고…]

[박은경/입주 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너무 힘이 들고요. 떠돌이 생활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나게 될 거고…]

시공사는 취재진에게 누수는 현재 보수를 모두 마쳤고, 나머지 하자도 보완 중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르면 8월 입주하도록 추진 중이며, 보상안은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김포시는 시공사에 조속한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D씨/입주 예정자 : 걱정 많이 되지만 어쩌겠어요. 전 재산이 들어가 있는데, 문제없이 살 수 있게 고쳐주기만을 바라고 있고…]

기대와 설렘을 줬어야 할 새집이 사람들에게 불안과 분노의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출입문이 굳게 닫힌 공사 현장에서 밀착카메라 이예원입니다.

(화면제공 : 입주 예정자 비대위)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이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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