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너무 추우니 외출 자제하라는 안내문자 받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안내문자가 무의미한 분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늘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 또 다른 사람들이 추워서 외출을 줄이면, 오히려 외근이 더 많아지는 사람들입니다.
함민정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첫 운행을 준비하는 버스 기사의 안경에 하얗게 김이 서렸습니다.
서울 도심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6411 버스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귀가 얼어붙고 손이 떨리는 날씨인데요.
버스에 오른 분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이기재 : 귀마개하고 잠바. 춥습니다. 기온이 엄청 내려갔잖아요. 영하17도.]
[이기술 : 3시 20분에 일어나서 4시에 차 이거 탔어요. 설 연휴도 나왔어. 그냥 해년마다 그러니까…]
[김선덕 : 추웠어요. 평소보다 내의를 두툼하게 입었어요.]
허파까지 찌르는 찬공기를 온 몸으로 맞으며 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달노동자들입니다.
외출 자제 안전안내문자가 오면, 배달 전화가 늘기 때문입니다.
[이개경 : 바지 세 겹정도 껴입고 나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토바이가 휘청휘청거려요. 손만 꺼내도 너무 시려요. 손끝 발끝 얼 것 같아요.]
현재 온도계는 영하 13도를 가리키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낮은 상황인데요.
방한화에 바지 3개를 겹쳐 입었어도 추위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시민들을 위해 거리를 지키는 청소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광복 : 바람이 많이 부니까 눈썹이 얼더라고요, 그 정도로 오늘 바람이 매서웠습니다. 명절이라 스티로폼도 재활용을 손님들이 많이 내놨잖아요. 다른날 보다 시간이 한 두 배 더 많이 걸리고…]
[김주현 : (바람이 세서) 눈물이 좀 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저희가 뭐 할 일이니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