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파죽지세' 안철수 측 "바람이 분다"…김기현 측 "일시적 현상"

입력 2023-02-01 18: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42.8%의 지지세를 기록했죠. 김기현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도 60.5%의 선택을 받으며 과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안 의원 측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입장인데요. 김 의원 측은 여론조사와 실제 당심은 다르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기세, 한마디로 파죽지세입니다. 당대표 적합도에서 42.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죠. 김기현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이 모인 결과다, 자평을 내놨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년 당대표는 가장 중요한 게 총선 승리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특히 수도권에서 승리할 후보가 누구냐. 한 표라도 더 받을 수 있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는 당대표가 누구냐, 거기에 의견들이 전국적으로 수렴되는 현상 아닌가…]

김기현 의원을 밀고 있는 친윤계, 애써 평가절하를 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건데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당심은 다르다, 단골 메뉴도 다시 한번 강조를 했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나경원 그만두고 또 유승민 그만두고 하는 이런 일련의 그만두는 사람들에 대한, 그래서 이분들은 김기현 하고 반대쪽에 있었으니까 차라리 안철수를 찍자 해서 그래서 그 두 분의 지지세들이 안철수로 모였을 수가 있고요. 그러나 이게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니거든요.]

이번 조사, 유승민 전 의원이 사퇴하기 전에 이뤄졌죠. 유 전 의원의 지지세, 11.9%로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유 전 의원에게 향했던 표심, 이 역시 안 의원에게 갈 거다! 인정을 한 걸까요? 실제로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안철수 대 김기현, 가상 양자대결, 안 의원이 60.5%로 과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김 의원은 보시는 것처럼 30%대 지지율에 그쳤습니다.

안 의원 측,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다만 '안풍',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저희가 이제 지금 계속 상승세인데 물론 여론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은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그게 하나의 흐름이고 바람이 되는 거죠. 그래서 빗방울 하나가 모이면 그게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인구비는 조금 다를 수는 있어도 옛날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좁혀졌습니다. 결국은 거의 이제 100만 당원 정도 되면 민심에 수렴하는 그런 결과들이 나오게 됩니다.]

'어대현'을 주장하던 김기현 의원 측, 상황이 머쓱해졌죠. 한동안 잠잠하던 장제원 의원이 '구원투수'로 나섰는데요. "대통령과 일체화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 다시 한번 '윤김동일체론'을 외쳤습니다. 글쎄요? 과연 약발이 먹힐까 싶습니다. 김 의원이 윤심을 업었다는 사실, 모르는 당원이 있을까요.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우리 당 이름이 국민의힘이잖아요.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의 힘을 믿고 거기에 부합하는 그런 철학과 생각을 내비쳐야지, 어떤 힘 있는 권력자의 마음에 들도록 하겠다, 그게 마마보이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심팔이, 윤심마케팅, 장심팔이, 이게 결국 대통령한테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윤심의 이름으로 사실상 나경원 전 의원을 낙마시켰죠. 그 역풍이 상상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TK민심'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이나 유권자들의 여론 동향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고 또 그분들이 제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요. 한 2주 전부터 굉장히 이상징후가 많이 느껴졌어요. {이상징후라고 하시면?} 그러니까 표심 중에서 가장 유의해야 될 것이 분노의 투표를 할 때는 별로 답이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집단린치'라는 표현까지 나온 윤핵관과 대통령실의 행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김기현 의원이 자생력을 갖췄다면 이런 무리수를 둘 필요도 없었겠죠. 안철수 의원, 이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완전한 일체론'에 맞서 '완전한 조합론'을 내세웠는데요. 윤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 대통령과 저는 어떻게 보면, 축구로 치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거든요, 사실 승리의 조합입니다. 사실 두 사람이 합해서 이제는 단일화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이루었지 않습니까. 제가 당대표가 돼서 당과 용산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그런 것을 이미 저는 작년에 증명한 셈이죠.]

'윤석열-안철수' 조합,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 걸까요. 여론의 동향에 가장 민감한 게 현역 의원들이죠. 김기현 의원에게 줄을 섰던 의원들, 요즘 이른바 '낮김밤안'(낮엔 김기현, 밤엔 안철수)으로 활로 찾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30일) : 우리 당내 현역 의원들 중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제가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김기현 후보님 그쪽 캠프가 그래서 소위 줄 세우기 정치한다, 그런 비판을 받으시는 것 같은데요. 밤에는 저희한테 연락을 해 오시는 분들도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선배님 김기현 선배한테 줄 서시고 표는 더 해 주십시오' 이렇게 편하게 얘기합니다.]

안 의원은 구체적인 숫자까지 공개하며, 짐짓 여유도 보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집안 뿌리가 제가 경북 영주고요. 거기다가 부산 출신인 데다가 수도권 현역 의원이다 보니까 저와 인맥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겹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 20명 이상 된다고 파악하고 계세요? 공개적으로는 아니라도 비공개적으로는 파악들을 하고 계실 텐데 캠프에서.} 예, 스무 분 넘죠.]

전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걸까요? 장제원 의원이 '플랜 B' 구상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최고위원 경선에서 어떻게 친윤 후보를 당선시킬지 골몰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게 최고위원 규정이 있지 않습니까? 최고위원 4명이 합치할 수 있으면 당대표 내칠 수 있는.]

[김규완/CBS 논설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김기현 대표도 중요하지만 최고위원 조합을 짜는 거에 머리가 막 아프시다고 그러더라고요. 왜 중요하냐 하면 말씀하신 대로 4명을 친윤을 못 만들어놓으면 안철수가 대표가 됐을 경우 그걸 제어할 수 있는 통제 장치가 없어요.]

김기현 의원도 마음이 급해진 걸까요? 프로배구 김연경 선수 그리고 가수 남진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죠. 꽃다발도 미리 준비해 왔다며 마치 본인을 지지하는 것처럼 뉘앙스를 풍겼지만, 두 사람의 반응은 "당혹스럽다"였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남진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이름도 모른다' {김기현 의원 이름도 모른다고요?} 이름도 모른다고요. '내가 2분 만났다, 2분. 2분 만났는데 꽃다발도 내가 준비한 게 아니라 누가 그냥 가져왔더라. 덜렁 사진 찍고 그냥 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냐…']

한마디로 일면식도 없다는 건데요. 김 의원이 내놓은 변명, "당황스럽다"는 말이 어울릴 듯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가수 남진 씨가 의원님을 모른다 이야기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까 모르는 사이는 아니겠죠.]

이 정도면 '기적의 논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친윤계도 수습이 어렵다고 본 걸까요? 보좌진에게 슬쩍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선거판이 벌어지면 저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밑에서 만들어서. 정치인들은 사진을 많이 찍는데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찍는 사람도 되게 많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그런데 거짓말을 하셨잖아요. 왜냐하면 저게 우연히 만나서 사진 찍은 건데 저분들이 우연히 만날 것을 미리 예측을 해서 꽃다발을 준비했다가 줬을 리는 없잖아요. 저런 멘트를 쓴 건 확실히 거짓말인 거죠.]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본인이 쓴 건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정치인들 저 페이스북 이런 거는 공보팀, 비서실 이런 데서 쓰는 경우도 많죠.]

김 의원 측이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자, 이번엔 배구 팬들이 들고일어났죠.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 의원, 결국 마지못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어쨌든 있는 사실 그대로, 저는 진실 그대로 말씀드린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분은 연예인이시고 한 분은 운동선수로서 유명인이신데 그분들이 여러 가지 불편이 생긴 것 같아서 그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 표현과정에서 다소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고 말을 한다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김 의원의 헛발질, 안 의원에겐 호재입니다. 조용히 숟가락을 얹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만약에 이런 논란들이 총선 과정에서 불거지면 그러면 우리 정책 이슈나 이런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되고 후보들이 묻힙니다, 오히려. 그래서 정말 이런 일들은 총선 기간에는 일어나면 안 된다…]

김 의원 측,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죠. 안철수 의원의 '해진 양말' 공개를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9일) : {구멍 난 양말을 신고 계시더라고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제가 양말 색깔을…검은색과 하얀색 두 가지를 준비를 했어요.} 사실 제가 물건들 굉장히 아껴서 씁니다. 이런 양말들도 구멍이 나기 전까지 신습니다. 이쪽은 좀 덜 하네요.]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저는 조금 부자연스럽다, 조금 연출된 것 같은 느낌. 왜냐하면 지지자가 양말을 가지고 왔는데 그날 하필 이 구멍난 양말을 신고 나왔을 확률이라는 게 그렇게 높을 것인가.]

안 의원은 청중들의 요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양말을 공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죠. 더욱이 구멍 난 양말은 아니었다며 양말의 재질까지 친절하게 설명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청년들한테 양말 선물 받은 후에 신고 있던 양말을 이렇게 보여주셨는데 또 그 양말도 구멍이 나 가지고.} 아니, 구멍은 안 났습니다. {해졌어요.} 시스루입니다, 시스루. {진짜 시스루네요, 속이 보이는.}]

요즘 대구시장 겸 정치평론가로 맹활약 중이죠. 시정보다 평론 쪽에 더 관심이 많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양측의 공방에 쓴소리를 냈습니다. "유치함을 봐주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 유치함, 누군가에겐 꿀잼이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의 관전평으로 마무리합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쇼하고 있네. 나훈아 쇼, 남진 쇼는 봤어도 김기현의 '남진과 함께 쇼'는 처음 봅니다. 플라워 소품까지 동원된 자작쇼였습니까? 결국 자살골쇼로 변질될 것 같습니다. 안철수 양말쇼까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목불인견 가관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