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 골이나 몰아치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한 날. 나폴리 감독은 오히려 수비를 칭찬했습니다.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가 없었으면 이기지 못했을 거"라고도 했는데요.
김민재의 어떤 장면 때문일지, 이수진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 레인저스 0:3 나폴리|유럽 챔피언스리그 >
분명 수비수지만, 이때만큼은 공격수 같았습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갑자기 앞으로 내달리는 김민재, 동료에게 패스를 넣어주고선 공을 다시 달라고 손짓까지 합니다.
결국 이 질주가 나폴리의 두번째 골로 연결됐습니다.
김민재가 시동을 건 역습은 후반 28분에도 나왔습니다.
수비하면서 그냥 공을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급할 것 같았지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크바라츠헬리아의 시원한 돌파를 이끌어냈습니다.
후반 31분 역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오른쪽 공간으로 열어준 김민재의 패스가 나폴리의 결정적 슛을 만들어냈습니다.
공격도 잘하는 수비수, 그렇다고 수비를 소홀히 했던 건 아닙니다.
전반 43분 상대 침투패스를 몸을 던져 지워버린 장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언론은 "김민재는 아무것도 통과시키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어떤 틈도 내주지 않는 수비가 있었기에 나폴리는 후반 중반부터 세 골을 몰아넣었습니다.
나폴리 스팔레티 감독이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가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칭찬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