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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가격도 오른다? '콘텐츠 물가'도 들썩|아침& 라이프

입력 2022-10-05 08:12 수정 2022-10-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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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물가 오르는 속도가 무섭습니다. 라면, 김치, 과자 같은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이달부터는 전기와 가스요금도 껑충 뛰었죠. 하다하다 이제는 모바일 콘텐츠 물가까지 걱정인데요. 당장 카카오톡 이모티콘 가격이 오른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웹툰이나 음원 가격도 따라서 오르는지 오늘(5일) 아침&라이프 경제산업부 구희령 기자와 함께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구 기자, 정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의 일환으로 이렇게 이모티콘 구매하는 분들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얼마나 언제부터 오른다는 건가요?

[기자]

당장 내일부터 오릅니다. 이모티콘 한 세트당 500원씩 오르는 셈인데요. 이게 2500원짜리가 일반 이모티콘인데 이게 3000원으로 오르고 현재 3900원짜리인 큰 이모티콘은 4400원으로 오르니까 가격 상승률이 적지 않죠. 그런데 공짜 이모티콘도 많은데 사서 쓰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싶지만 말씀하신 대로 소확행을 추구하시는 분들이 있다 보니 지난해 시장 규모만 7000억 원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소소하게 부담이 많이 늘어나는 셈인데요. 이게 모든 이모티콘에 해당되는 건 아니고 아이폰 사용하시는 분들 아이폰에 있는 카카오 앱으로 구매를 하셨을 때 가격이 오르는데요. 이것은 환율이 올랐고 여기에 애플의 가격 단위가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달러가 아니라 우리 원화로 결제를 하는 거고 또 우리나라 상품이잖아요. 그런데 왜 환율이랑 애플 방침 때문에 이렇게 가격에 변동이 생기는 거죠?

[기자]

듣고 이상한 듯 생각하실 수 있잖아요.이걸 이해를 하려면 스마트폰 앱결제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제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스토에서 앱을 구매하시잖아요. 그런데 결제 역시 인앱결제라고 해서 애플이나 구글의 내부 시스템을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내가 만약에 이모티콘을 샀어요. 그런데 이 돈이 카카오로 바로 가는 게 아니고 구글이나 애플로 간 다음에 여기서 수수료를 떼고 카카오로 가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까 애플의 정책하고 환율하고 상관이 있게 되는 건데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면 애플 같은 경우는 가격 단위도 아예정해 놓았어요. 아까 보시면 지금도 이모티콘이 2500원, 3900원 좀 1000원, 2000원 단위로 딱딱 떨어지지가 않잖아요. 왜 그런지 보면 애플에서 이제 0.99, 1.99, 2.99 이런 식으로 가격 단위들을 정해 놨어요. 이걸 원화로 보다 보니까 현재는 2500원, 3900원이 돼 있는데 환율이 올랐으니까 이 단위를 이제부터는 3000원으로 받겠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결국 환율이 이런 식으로도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네요. 애플의 단위 액수가 바뀐 거면 이모티콘뿐만이 아니라 아이폰용 웹툰이나 또 게임 같은 것도 있잖아요. 그런 이용료에도 변화가 생기나요?

[기자]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게임업계 쪽에서는 올리지 않겠다, 웹툰 업계도 지금 가격 수준에 가능한 맞추겠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면 이모티콘 같은 경우는 지금 1.99, 2500원 이 정도로 작은 단위잖아요. 그런데 게임머니나 웹툰 머니는 10개, 100개 단위로 구입을 하다 보니까 1만 2000원, 이렇게 큰 액수들이 있거든요. 그럼 지금은 10구간이지만 8구간으로 옮겨서 1만 5000원으로 가격을 맞출 수가 있고 10개 주던 게임머니를 12개나 이렇게 주는 식으로 해서 개당 가격을 맞춰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어느 업체나 이렇게 딱 맞출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결국 가격을 올리는 것도 나오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있습니다.

[앵커]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같은 값이어도 예전보다는 혜택을 덜 받을 수 있게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게다가 이제 애플이 올린다면 구글도 올리지는 않을지 걱정이거든요.

[기자]

일단은 구글은 애플하고 다르게 판매자가 가격을 정할 수 있어서 단위 가격이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오르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 6월에 이미 올렸어요.

[앵커]

구글에서는 이미 올렸나요?

[기자]

사실상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게임앱에만 수수료를 받았는데 지금은 플레이스토에서 거래되는 모든 앱의 최고 30%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까 없던 수수료가 생겼잖아요. 웹툰이든 음원 서비스든 동영상 서비스든 가격이 좀 줄줄이 올랐었죠.

[앵커]

그랬었군요. 그런데 구글이나 애플이 이렇게 가격정책을 바꿀 때 우리 업체들과는 좀 충분히 협상이 됐나요?

[기자]

사실상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3월부터 세계 최초로 강제로 우리 결제시스템을 써라, 이런 인앱결제 강제를 방지하는 법까지 만들어서 시행 중인데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구글이 시장점유율이 85%가 넘다 보니까 약간 저희가 을의 입장에 있는 거죠. 그래서 예를 들면 카카오 같은 경우에 구글이 수수료를 받으면서부터는 이런 방식으로 하면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 하고 앱에 링크를 걸어놓았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반발해서 구글이 사실상 카카오톡앱 업테이트를 막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도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아서 방통위에서도 법위반이 아닌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고 이번 달 국감에서도 애플과 구글의 임원을 부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앵커]

더 싸게 사는 법을 알려줬다고 횡포를 부린 거면 정말 갑질의 일종이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럼 소비자 입장에서 비싼 값에 살 수밖에 없는 건가요?

[기자]

그런데 지금도 사실 웹에서 결제를 하시면 20~30% 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다만 앱을 통해서 이것을 널리 알리지 못하고 있을 뿐인데요. 정액제 같은 경우는 크게 3000원까지도 한 달에 차이가 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앱시장을 쓰는 게 아니라서 구글이나 애플에 수수료를 안 내니까 웹에서 결제를 하면 이렇게 싸게 구매를 하실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웹페이지에서 결제가 되면 모바일 콘텐츠는 좀 귀찮더라도 폰이 아니라 PC에서 구매를 하면 좀 더 나은 값에 살 수 있다는 점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지금까지 구희령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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