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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속출하는데…서울시 안전총괄 공석, 구청장 '꿀맛 식사'

입력 2022-08-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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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로 서울시 재해대응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인명피해가 속출했지만 서울시에서 중대재해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는 공석입니다. 서울이 흙탕물에 잠긴 시간, 웃으며 식사하는 사진을 올린 마포구청장을 향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진 9시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입니다.

구청 인근 한 식당에서 웃으며 식사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식사를 하는데 맛있는 찌개와 전이 꿀맛이라는 겁니다.

박 구청장이 사진을 올렸을 당시, 마포구를 포함한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습니다.

재난상황에 소홀하다는 비판 댓글이 달리자 박 구청장은 "퇴근길에 직원들과 같이 먹은 것"이라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마포구청 측은 "해당 식사 자리에서도 구청장이 계속 실시간 상황을 보고받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의 재해대응 시스템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시에서 호우로 숨진 사람은 5명, 실종자만 4명에 달했습니다.

도심 곳곳 도로는 폐쇄되고, 지하철도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정작 서울시의 중대재해와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안전총괄실 실장과 국장은 현재 공석입니다.

한제현 전 안전총괄실장은 지난 1일 행정2부시장으로 임명됐고, 백일헌 전 안전총괄관은 지난 5일 광진구 부구청장으로 전출됐습니다.

이번 주까지 집중호우가 예고돼 있는데 서울시의 3급 이상 간부 인사는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서울시 재해재난을 총괄해야 하는 수장의 공백이 2주간 계속되는 겁니다.

서울시는 "한제현 행정2부시장을 컨트롤타워로 수방대책을 차질 없이 챙기고 있다"며 "서울시 및 자치구 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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