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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던 체납자…트렁크에 골드바, 약봉지 속 현금

입력 2022-09-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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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곳에 돈을 숨겨놓고 "돈이 없다"며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체납자 500명이 세무당국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국세청 직원들이 현장을 조사해보니 서랍과 차 트렁크, 심지어 약봉지에서도 현금 뭉치가 쏟아졌습니다.

공다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세청 직원들이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들이닥칩니다.

[국세청 직원 : 세금 밀린 것 때문에 저희가 찾아왔어요.]

양도소득세 등 수십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약사 A씨를 찾아온 겁니다.

A씨와 사실혼 관계인 여성의 집입니다.

집에서 나온 여성은 A씨가 없다며, 거칠게 반항합니다.

[도망을 갔겠지. 어디로 도망을 갔겠지. 못 들어와 절대로 못 들어와.]

소동을 잠재우기 위해 경찰과 소방까지 출동했을 정돕니다.

그런데, 잠긴 방문을 열자 A씨가 누워 있습니다.

[국세청 직원 : 선생님 계시면서 왜 안 나오셨어요.]

집을 수색하자, 상자 안의 약봉지에선 수백 만원의 현금이 나오고 서랍 곳곳에 돈다발이 숨겨져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 집에서 1억원의 현금을 찾았습니다.

재산을 감추기 위해, 위장 이혼과 폐업까지 한 이들도 있습니다.

13억 가량의 세금을 체납한 컴퓨터 판매업자 B씨는 위장 이혼 후, 직원 명의의 오피스텔에서 호화로운 삶을 이어갔습니다.

잠복 끝에 국세청 직원들이 오피스텔을 덮쳤는데, 천으로 덮여 있던 금고엔 5만원권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국세청 직원 : 실거주지 개인금고에 지금 현금 확인했습니다. 금고 두 번째 5만원대 개인금고 확인했습니다.]

이 집에서 찾은 현금만 14억에 달합니다.

차 트렁크를 개조해 금고를 만들어 현금과 골드바를 숨긴 사람도 있습니다.

국세청은 올해 7월부터 고액체납자 527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적에 나섰습니다.

이 가운덴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나 사모펀드에 돈을 넣은 이들도 60명 가까이 됐습니다.

(화면제공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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