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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침수 예상 지도' 이번 폭우에 얼마나 정확했나

입력 2022-08-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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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수 예상 지도'라는 게 있습니다. 침수 피해가 있을 걸로 예상되는 지역들을 미리 지도로 볼 수 있게 한 건데요. 그런데 이 지도가 실제로 들어가 보면 사이트마다 정보가 다르게 나오거나 아예 알아볼 수도 없게 되어있습니다. 보라고 만든 거냔 얘기까지 나오는데 정말 그런지,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이 지도를 보여주는 사이트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보죠?

[기자]

하나로 통합하면 좋은데, 서울시·행안부·환경부가 운영하는 3곳이나 됩니다.  

더구나 실제로 들어가 보면 제공하는 정보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먼저 서울시 사이트를 보시죠.

이번에 반지하 주택 사망사고가 발생한 동작과 관악의 경우인데요.

동작에서 사고가 난 집이 있는 지역은 서울시 사이트의 재해정보지도를 보면 0.5m가 침수될 수 있다고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민이 사이트에서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침수예상지도에선 침수예상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또 가족 3명 사망한 관악구 주택의 경우에는 서울시 사이트 내에서도 침수예상 지역에는 포함이 안 돼 있고, 재해정보 지도에는 정보 자체가 누락되어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시민들 입장에선 헷갈릴 수밖에 없는데, 중앙정부 사이트들은 어떤가요, 마찬가집니까?

[기자]

환경부 사이트를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이런 침수지도가 제작돼 있는 7곳에 그쳤습니다. 

경기도도 4분의 1정도만 제작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일단 문제가 됐던 관악구 지도는 아예 없었고요.

동작구도 있긴 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아주 작습니다. 

여기서 더 확대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도대체 동작구의 어느 동네가 위험할지 알아보려 해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앵커]

환경부는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원래는 동네마다 침수예상 지역을 구분할 수 있도록 확대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폭우가 내린 뒤 접속자 수가 폭증하는 바람에 그 기능을 중단시켰다고 답했습니다. 

서버 용량이 달려서 곧바로 조치도 힘들다고 합니다.

[앵커]

정작 필요할 때 별 소용이 없다는 얘기네요. 마지막으로 행안부의 침수 지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보시다시피 홍수로 인해 하천이 범람할 위험성만 분석한 지도였습니다.

이번 폭우처럼 빗물 처리시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릴 때 피해를 예상해서, 이런 이런 지역은 피해야 한다 이런 걸 알려주는 침수 위험지도는 아예 없었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침수 지도' 없는 셈 치고 대비를 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네요. 팩트체크 이지은 기자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JTBC는 시청자 여러분의 '팩트체크' 소재를 기다립니다. (factchec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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