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는 강원 지역도 강타했습니다. 이틀 동안 무려 200mm 안팎의 호우가 이어졌습니다. 도로가 내려앉고,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산사태 현장에 조승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산이 무너져서 주택이 매몰됐다고요?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산사태로 토사에 파묻힌 주택의 지붕 위입니다.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 산사태가 난건 오늘(9일) 낮 1시가 조금 안 된 시각입니다.
저 뒤쪽 골짜기에서 쏟아져 내린 흙이 바로 아래 주택을 덮쳤습니다.
주택은 20m가량 아래로 밀렸습니다.
그리고 집 앞에 세워져 있던 이 무게 2톤 정도의 SUV 역시 함께 여기까지 떠밀려 내려왔습니다.
이 집에 혼자 살고 있던 70대 남성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고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주민뿐 아니라 휴가철이라 강원도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어디에 비가 가장 많이 왔습니까?
[기자]
강원도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 곳은 횡성군 청일면입니다.
어제부터 오늘 저녁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이 277mm를 기록했습니다.
주로 영서지역에 100~200mm 폭우가 집중됐는데요.
피해도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창에서는 펜션에 투숙한 50대 남성이 산책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서 숨졌습니다.
또 영월 동강에서는 50대 여성이 산악회원들과 레프팅을 하다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농경지 25헥타르가 물에 잠겼고요.
도로와 주택에 물이 차고 또 무너져내린 곳도 많습니다.
원주에서는 하천이 넘쳐서 둔치 주차장이 물바다로 바뀌었습니다.
또 홍수경보가 내려진 원주 섬강 문막교 인근에서는 파크골프장이 물에 잠겼는데 가건물과 시설물이 하류로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비가 금방 그칠 것 같지는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하고 많은 비가 모레까지 예상이 됩니다.
강원 중랑구 지역에 최대 300mm, 또 북부지역에도 150mm의 비가 더 내리겠습니다.
춘천댐과 의암댐 등 대부분의 댐들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댐이죠.
소양강댐은 오늘로 예정했던 방류를 하루 미뤄서 내일 할 예정입니다.
산림당국은 강원도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4단계 가운데 세 번째 단계인 경계로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내린 비의 양만큼 추가로 비가 더 예보돼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