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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년 전 순위에도 없었던 배달 노동자, 산재 신청 1위로

입력 2022-09-22 20:42 수정 2022-09-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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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를 겪은 지난 3년 동안 가장 크게 변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배달입니다. 그만큼 배달 노동자들도 많이 늘었죠. 저희 취재진이 지난 5년 동안 산업재해 신청이 많았던 사업장을 분석해봤더니, 배달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업체가 5년 전엔 100위권에 겨우 있었는데 지금은 1위가 됐습니다.

먼저, 배달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조보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전성배 씨는 4년째 배달 노동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엔 크게 다쳤습니다.

[전성배/라이더유니온 서울지부장 :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 5층이었는데 계단이 굉장히 가팔랐거든요. 배달해주고 내려오는 길에 미끌려서…]

폭우가 쏟아지는 날 그랬습니다.

3개월을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성배/라이더유니온 서울지부장 :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이제 계단 쪽에 부딪히고 이렇게 굴러서 떨어지게 됐는데 헬멧을 안 썼으면 지금 생각해도 좀 많이 아찔한 사고…]

결국 산업재해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습니다.

최근 5년간 매해 산재신청이 많았던 사업장 100곳 목록을 입수해 분석해봤습니다.

올해(8월까지) 산재 신청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전씨같은 배달 노동자들이 속한 업체였습니다.

또다른 업체도 9위였습니다.

상위 10위 안에 배달 노동자들이 일하는 업체가 두 곳이나 들어있는 겁니다.

[박종식/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 기존의 산업 구조에서 새로운 산업 구조로의 변화, (배달·유통) 종사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산업안전보건 관리의 방식이라든지 체계들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게 아닌가…]

2018년엔 건설, 제조업 사업장이 대부분 상위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배달업체 노동자 수가 늘면서 순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 : 일터에서의 안전 보호 대책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교육 등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최근엔 태풍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날 배달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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