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쿠바와 수교했습니다. 정부는 막판까지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하다 한밤중에 깜짝 발표를 했는데요. 특히 K팝과 드라마 같은 우리 대중문화가 수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가 어젯밤(14일) 쿠바와의 수교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1959년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혁명이 일어난 뒤 65년 만입니다.
양국은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만나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는 전통적으로 북한의 '형제국'이자 중요 외교 거점국입니다.
그동안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쿠바 제1비서 평양 방문 당시 / 2018년 11월) :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라울 카스트로 동지 사이에 맺어진 혁명적 의리에 깊은 뿌리를 두고…]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협상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양국은 발표 시간까지 분 단위로 합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 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바와의 수교에 큰 힘이 되어준 건 다름 아닌 'K컬처'였습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와 'K-팝'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지영/쿠바 관련 다큐멘터리 감독 : 쿠바 내 한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각 도시마다 모여 있어요. 쿠바 친구들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에 관해서 연구를 하더라고요.]
유엔 회원국 중에서는 이제 시리아만 미수교국으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