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 제주에서 시작된 장맛비가 오늘 전국에 내렸습니다. 오후부터는 조금씩 그쳤는데, 모레부터 다시 비가 많이 올 거란 예보입니다. 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의 형태가 남북으로 폭은 좁고, 동서로 긴 모양일 걸로 예상되는데, 작년 여름 서울에 퍼부었던 집중호우 때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그때 피해를 입었던 곳들이 지금은 얼마나 고쳐지고, 치워지고, 또 새로 세워졌는지, 정인아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강물처럼 빗물이 흐릅니다.
승용차는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해 8월 강남역 주변입니다.
비가 한 번에 많이 온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빗물을 모아 하수도로 보내는 빗물받이가 막혀 있던게 더 컸습니다.
다시 가봤습니다.
빗물받이 뚜껑이 열려있고, 안에는 공사 자재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무판자가 꽉 끼어서 빠지지도 않습니다.
[관리인 : 지금 거기(빗물받이)에다 쑤셔넣어가지고. 내가 막 몇 개 빼놨거든요. 일주일째 지금 저러고 있는 거예요. 우리 소장이 (구청에) 신고했는데도 지금 올 생각도 안 해요.]
쓰레기더미에 가려져 빗물받이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곳도 있고, 주차금지 표지판으로 가려진 곳도 보입니다.
콘크리트 덩어리가 빗물받이 안쪽 배수관 3분의2를 막은 곳도 있습니다.
이 빗물받이는 비가 많이 내릴 때 빗물 무게로 뚜껑이 저절로 열리는 구조인데요.
구멍이 작다보니 담배꽁초 몇 개만으로도 쉽게 막힐 수 있습니다.
음식점과 주점이 모인 골목에는 담배꽁초들이 금세 쌓입니다.
버리지 말라는 표지판 바로 아래 빗물받이에도 담배꽁초를 잔뜩 버려놨습니다.
[김영대/환경문화시민연대 총재 : (담배꽁초가) 엄청나게 나옵니다. 1만개비 정도까지 수거를 할 때가 있어요. (청소하다 보면) 망가진 빗물받이가 상당수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는 시멘트가 다 썩어가지고 흙이 보일 정도로 있는 것…]
지난해 강남 주변에서만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4명이 희생됐습니다.
(화면제공 : 환경문화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