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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천경마공원 홍보그림 알고 보니 일본 대표 경주마

입력 2022-10-12 12:54 수정 2022-10-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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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천경마공원 홍보그림 알고 보니 일본 대표 경주마
현재 건설 중인 영천경마공원을 배경으로 만든 트릭아트 포토존입니다. 경주마와 기수가 한 몸이 돼 달리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관람객들은 기수와 손을 마주치거나 잡는 자세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경북 영천시가 경마공원 조성 홍보를 위해 시청 로비에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이 경주마와 기수, 국내 경기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그림에 그려진 경주마는 국내 경마대회에서 뛰는 말들이 기본으로 착용하는 눈망사 가면이 아닌 잔디밭 전용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기수가 입고 있는 복장도 한국 기수들이 입는 것이 아닙니다.

영천시에 확인해 봤습니다. 영천시는 지난 9월 해당 그림을 경기도의 한 업체에 의뢰해 설치했습니다. 예산 845만 원이 책정됐고 최종적으로 794만3천 원에 계약했습니다. 그림은 감수를 거쳐 이번 달 시청 로비에 걸리게 됐습니다. 영천시는 그림 제작 의뢰 당시 경마공원 조감도만 제공했을 뿐 경주마와 기수는 업체에서 알아서 표현해 달라는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실제 경주마와 기수의 출신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단독]영천경마공원 홍보그림 알고 보니 일본 대표 경주마
취재 결과 이 말과 기수 그냥 상상에서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그림에 그려진 말은 일본의 경주마 '타이틀홀더'로 보입니다. 가운데 흰색 문장이 포함된 잔디밭 용 검은색 가면과 보라색 안장이 똑같습니다. 기수 역시 타이틀홀더의 주인 야마다 히로시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녹색을 조합한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틀홀더, 그냥 일반 말이 아닙니다. 현재 일본에서 제일가는 국가대표급 경주마입니다. 올해 열린 일본 내 경마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습니다. 지난 5월 열린 천황상의 우승마도 타이틀홀더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우승 상금 77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결국, 일본의 대표 경주마와 기수가 영천경마공원의 홍보대사가 된 셈입니다.
 
[단독]영천경마공원 홍보그림 알고 보니 일본 대표 경주마

그림을 그린 업체는 말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의도를 가지고 그린 것이 아니라 경마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온라인 검색을 통해 찾은 말과 기수를 그렸다고 했습니다. 일본말과 기수인 줄 알았다면 그리지 않았을 거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림을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영천시 역시 업체와 조율을 통해 최대한 빨리 그림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세줄 요약입니다.
#영천경마공원 홍보대사는 일본 국가대표급 경주마?
#의도없이 설치했다지만 이게 무슨 망신
#악마는 디테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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