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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남주혁 '리멤버' 친일파 처단은 못 참지(종합)

입력 2022-09-26 12:14 수정 2022-09-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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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성민과 남주혁이 친일파를 처단하기 위해 나선다. 소재 만으로 사전 호감도는 따 놓은 당상이다.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엔데믹 후 제작보고회 등 대부분의 행사가 오프라인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반해, '리멤버'는 온라인 진행을 택하면서 작품 자체에 시선이 집중되길 바라는 뜻을 내비쳤다.

소재부터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점은 호재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일형 감독은 "일제강점기, 친일 이야기는 보통 시대극으로 제작된다. 근데 이 영화는 모든 이야기가 현재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며 "복수극이라는 테마를 담고 있는데, 복수는 격하고 감정적이고 긴장감이 있다. 필주라는 할아버지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재미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다소 늦어졌지만 충무로에서는 일찍부터 좋은 작품으로 입소문이 돌았다. '친일파 처단'이라는 국민의 감성을 건드릴 수 밖에 없는 소재가 눈에 띈다. 나치에게 원수를 갚는 캐나다·독일 합작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2015)의 리메이크 버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친일파로 대상을 바꿨고, 남주혁의 캐릭터도 새로 생겼다. 50대 이성민이 가족을 앗아간 친일파들에게 복수를 완성해야 하는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 역을, 남주혁은 필주의 복수에 영문도 모른 채 휘말려 동행하게 된 20대 청년 인규로 호흡 맞췄다.

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80대 노인 필주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이성민은 "시나리오는 재미있었지만 부담이 컸다. 그래도 배우로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내 나이가 많이 어리니까 나이를 커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주변에서는 '잘 표현되고 묘사된 것 같다'고 해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성민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전 회 차 노인 분장을 강행했다. 이성민은 "초반에는 4시간 정도 걸렸는데, 점점 짧아지더니 나중에는 2시간 정도 걸렸다. 순수하게 우리 한국 스태프들이 다했다"고 자랑하면서도 "일상에서도 구부정한 자세로 다녀 목디스크가 생길 정도였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남주혁은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이야기라 끌렸다. 예측 불허 상황에 너무나 평범한 한 청년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스토리가 눈을 뗄 수 없었다. 캐릭터적인 면에서도 도전 의식이 생겼는데,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설정돼 '평범함'을 연기하는 것이 꽤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호흡은 더할나위없이 좋았다는 후문. 이성민은 남주혁을 '든든한 동생'으로, 남주혁은 이성민을 '든든한 선배님'으로 표현했다.

이성민은 "주혁 군과 나이를 비교하면 내가 아버지 뻘인데, 현장에서는 스스럼없이 지냈다. 늘 아침에 같이 밥 먹고, 같이 출근하고, 같이 마무리하고, 같은 곳에서 잤다. 24시간 붙어 있으면서 우정이 생겼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기 같다는 느낌보다 든든한 동생 같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남주혁도 "현장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았고, 선배님께서도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선배님이 주시는 모든 것들을 받고, 내가 받은 것들을 선배님한테 드린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가끔 현장에서 졸고 있으면 선배님이 사진을 찍어 사진첩에 내가 항상 졸고 있는 사진들이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작품과 감독, 배우들 모두에게 도전적 의미가 큰 '리멤버'는 내달 26일 관객과 만나 통쾌한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배우 이성민·남주혁 주연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가 2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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