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문회를 닷새 앞둔 오늘(20일)도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들이 쏟아졌습니다. 먼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관련해선 아들이 의대에 들어갈 때 냈던 또 다른 논문도 원래 있던 논문을 단순히 요약한 수준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 후보자 본인이 환경부 산하 '박물관'의 이사로 있으면서 3천만 원 넘는 수당을 받은 사실도 새로 드러났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정호영 후보자 아들은 2016년 4월과 8월, 두 편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립니다.
이듬해 편입 지원서에는 이 사실을 강조하면서 "선배들이 놀랄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씁니다.
그러나 첫 번째 논문은 같은 연구실, 다른 유학생의 것을 베낀 게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고, 또 다른 논문도 원래 논문을 단지 요약한 수준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2년 전 같은 연구실 박사 논문과 제목부터 거의 같다는 겁니다.
똑같은 그림과 도표를 쓰면서 출처는 적지 않았습니다.
원래 논문을 쓴 박사가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 돼 있어서 표절은 아니지만, '중복 게재'에는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대 편입 지원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급하게 '스펙'을 만들려고 이름을 올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그동안 심사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주장에 적극 반박하면서도, 아들 논문 문제에는 침묵했던 후보자 측은, 베낀 게 아니라며 처음 입장을 냈습니다.
관련 논문 모두 해당 연구실이 몇 년째 연구한 '공동 성과'고, 그 과정에 후보자 아들도 참여해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들의 활동 기간은 석 달뿐이었다는 반론이 즉각 따라붙습니다.
이 밖에 정 후보자가 2015년 10월부터 2년 반 동안 환경부 산하 박물관 비상임이사로 수당 3200만 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후보자 측은 공익을 위한 활동이었고 월 100만 원 수당은 다른 공공기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는데, 정작 이사 재직 당시 후보자의 회의 참석률은 50%도 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허성운)